# 2021 전북 정치 결산

상 핵심 현안 지지부진, 국가예산은 순항
중 코로나와 대선으로 분주했던 정치권
하 중앙 인맥 축소, 정치권 활로 찾기

과감한 선택 정치파워 강화

# 하 중앙 인맥 축소, 정치권 활로 찾기 

올 한해 전북의 가장 큰 아쉬움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라 할 수 있다.

전북 정치를 대표해 왔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것.

전북의 거목인 정 전 총리의 사퇴로, 올해 전북 정치는 중진 부재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전북은 정 전 총리 이후 중진 정치인 부재의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 전 총리가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대선 경선주자로 활동하면서 전북 정치의 위상을 한껏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세균이라는 '상징성'은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전북 정치인 중, 지역과 중앙에서 이 정도로 자리를 잡은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사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정 전 총리의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가진 이가 많다.

정 전 총리의 경선 사퇴와 별개로 국회와 당정청에서도 범전북 인사들의 약화 현상이 이어졌다.

국회와 여야 정당은 대부분 3선 국회의원 이상이 돼야 자리를 잡는다.

전북은 지역구 의원들이 초재선이어서,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범전북 인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범전북 인사들도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등 전북 약세가 두드렸다.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주요 당직에서 지역구는 물론 범전북 인사를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도내 정치인들은 활로찾기에 적극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탄한 팀웍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의원들간 마찰이 외부에 불거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의원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것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의원들 사이에 긴장국면이 형성돼 있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다행히 정기국회에 들어가면서 국가예산 활동 등에서는 팀웍을 발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 경선에서 정 전 총리가 사퇴한 이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으니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도 올해 분주했다.

야당에게는 불모지로 꼽히는 전북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이 증가했다.

여기에 무소속이었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국민의힘을 선택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은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과 이용호 국회의원 등 역대 가장 강력한 정치파워를 갖게 됐다.

올해 전북 정치권을 총평한다면 여야 모두 3선 이상 중진이 없는 상태여서 각자도생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향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을 했고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2021년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여야 의원들의 선택이 내년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끝>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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