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대표 총선 불출마에
종로공천않고 연임3선제한
지선 2030 파격 공천 밝혀
도내 정치교체바람 거셀듯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등 86그룹의 대표급 인사들이 차기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일대 파장이 일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또 서울 종로 등 국회의원 보선 지역 3곳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며 6월 지방선거 공천 혁신도 강조, 여당 발 정치혁신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 발 정치혁신이 3.9 대선과 6월 지방선거 그리고 2024년 국회의원 총선까지 상당한 변화를 줄 전망이다.

특히 송 대표의 발언 이후 도내 정치권에도 정치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5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대국민 약속 4가지를 발표했다.

송 대표는 첫째, 다음 총선에 자신은 불출마하며 둘째 서울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셋째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 등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넷째, 지방선거에 2030 세대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대표는 특히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정치교체가 가능하다”면서 “오직 새로운 시대 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대표의 발언은 4가지 내용 자체가 모두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의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도내 정치권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송 대표는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선 “그 동안 586(그룹)이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헌신했고 세 번의 민주 정부 탄생과 성공에도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겠다는 것이다.

또 서울 종로 등에 대한 공천 포기도 여당 입장에선 매우 어려운 결단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해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 당시 후보를 공천하고 참패했었다.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 제명안에 대한 신속한 처리 역시 같은 정치인으로써 쉽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 2030 세대를 파격적으로 공천하겠다는 것은 6월 지방선거의 기본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는 특히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을 청년으로 공천하겠다고 밝혀 전북 지방선거에서도 세대교체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86그룹 운동권의 또 다른 핵심인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송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으로 활동했다. 쉽지 않은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지난 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리들이 비운 그 자리에 훌륭한 젊은 인재들이 도전하기를 바라며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원일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첫째,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당을 완전히 접수하기 위한 민주당 내부용 포석이고 둘째, 이재명 후보의 각종 비리 의혹을 덮으려는 깜짝쇼”라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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