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윤 비대위장 사퇴 촉구
윤호중 오늘 입장 표명할 듯
계파-그룹 힘겨루기 시각도
입지자 조속히 결론 내려야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3.9 대선 패배 후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윤호중 위원장 문제를 놓고서다.

당내에서 윤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내분이 심각해진 것.

일각에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윤 위원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더 들은 뒤 17일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의 중심정당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내홍은 6.1 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은 "지방선거에서 호남 공천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언급, 지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9 대선 패배 이후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윤호중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면서 당내 권력 경쟁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8월에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어서 이를 겨냥한 당내 주요 계파, 그룹간 힘겨루기 양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

더불어민주당의 진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16일 서울시당에서 '제20대 대선 평가와 우리의 할 일'이라는 주제로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 원내대표로 3.9대선을 치렀던 윤 위원장이, 대선 패배에도 불구 비대위원회를 이끄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두관 국회의원도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와 관련, 17일 예정된 의원들 모임 이후에 자신의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 같은 내홍이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도내 한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는 "지방선거 일정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에 비대위원장 거취를 놓고 내홍이 불거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 조속히 결론을 내려 지선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호남 지방선거에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와 지선 입지자들의 긴장감을 더 높이고 있다.

실제로 16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군산 출신 채이배 비대위원은 "호남에서는 민주당이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민주당의 기득권이 가장 강한 호남에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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