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호중 "사퇴 없다"
입장 강경 개혁 방안 발표
도내 3인이상 선출시 다당제
도당 이번주 공관위 구성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부터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3.9 대선 패배로 오는 5월10일부터 여당 위치를 잃게 되지만, 여전히 국회 제1의석 수를 가진 정당으로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도내 지방선거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지선 출마예정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9 대선 패배 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윤호중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자신의 위원장 사퇴 주장에 대해 지난 18일 "위원장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제도, 위성정당 창당 방지, 검찰과 언론 개혁 등 각종 개혁 방안을 강조했다.

위원장 사퇴 주장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윤 위원장의 지방선거 언급 중 도내 정가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지방선거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이다.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광역의원 선거구와 의원 정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기초의원 선거구 역시 매우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은 민주당, 정의당 등 진보 정치권이 꾸준히 추진해 온 사안이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진전되지 못했다.

이처럼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상태에서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강조한 것.

이 방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도내에서도 지방의회 선거에 커다란 변화가 일게 된다.

특히 3인 이상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로 전환되면 전북에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국민의힘, 정의당, 무소속 등 다양한 후보군이 선출돼 실질적인 다당제가 실시될 수 있다.

도내의 경우 특히 정의당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정의당은 지난 2018년 지선 당시 12.88%로 전국 최고 광역 지지율을 받은 바 있다.

정의당은 이후 기초의원 선거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도내 기초의원 선거구는 총 69곳으로 이중 2인 선거구가 36곳이다.

3인 이상 선거구는 32곳, 4인 이상 선거구는 전주 한 곳이다.

도내에선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국민의힘도 중앙당 공관위가 구성된 후 빠르면 다음 주말께 도당 공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당선권'이라는 선거 등식이 있어, 민주당 공천을 향한 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최고의 혁신은 책임 정치의 실현이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했지만 원내 1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서 "정치 교체는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된 분명한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기득권 정치 구조 타파, 다당제 실현, 국민의 대표성 확대 등은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개혁 과제다.

당장 6월 지방선거부터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이뤄질 지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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