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이것이 현실인가? 정말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지난 9일 밤 11시까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보면서 이번에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정확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날 계획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TV를 켜고 결과를 보면서 출구조사와 거의 유사한 것을 보면서 그 정확성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선자를 보면서 이렇게 대통령에 당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2021년 3월 4일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라는 일성과 함께 검찰총장직을 전격적으로 내던지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여의도 정치’인 의회 정치 경력이 전무한 정치 초년생이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 정권을 향한 강한 어퍼컷을 날리며 정치입문 254일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역대 대선에서 경험하지 못한 첫 선거에서 승리해 초고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 중에 말했던 “저는 여의도 문법도, 여의도 셈법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했던 말 자체인 것이다.

어쩌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과 같은 것이어서 놀라운 결과가 되었다.

0.73%의 차이든 0.001%의 차이든 승리와 패배는 결정된 것이고 이제 결과에 따라 순응하며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을 통해 올바른 정치적 발전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알고있는 일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되기까지 굳이 크게 영향을 끼친 일들을 거론한다면 앞으로는 그러한 일에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래전부터 대통령에 대한 꿈을 가지고 도전하였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검찰총장에 임명될 당시에 임명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다”며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당부에 따라 실천하였다.

그러나 청와대의 살아있는 실세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를 수사하면서 성역 없는 수사에 강한 저항을 받게 되면서 부각 되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저항이 더욱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가장 큰 영향이 되었다고 여겨진다.

또한, 거대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그동안의 정치적 행적은 속칭 “내로남불” 즉 자신이 하면 올바른 것이고 타인이 하면 잘못된 것으로 말하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같은 당의 의원들까지도 인정한 것이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해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말로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인정했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것을 알지 못하겠는가.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과 “부동산 정책”의 초라한 성적표가 한몫을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역시 “부동산 사태의 원흉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김상조는 내로남불의 극치였다”라고 말했다.

즉 윤석열이란 정치적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전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 대한 반동에 따른 영향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이제 지난 시간은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 시간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과오에 대해서는 반드시 투표로서 심판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것임을 모두가 아는 일이다.

이제 이번 선거의 교훈을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통해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히며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며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들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당시 했던 말과 유사성을 가진다.

이제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어 항해하게 되었다.

한 국가의 통치자의 의지가 국가의 흥망성쇄를 이루었던 역사는 무수히 많다.

이전에 잘못된 일을 교훈으로 삼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통치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전 정권의 모든 정책이 다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진행되었던 모든 정책을 중단시키면 그에 따른 기회손실은 막대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정책을 크게 선회하는 것으로 인한 손실과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전 정부에서 진행된 일에 대한 과실을 분명히 하여 기회손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이 나라의 편 가르기, 즉 동서의 갈등, 진보 보수의 갈등, 젠더 갈등 등을 통합의 정신으로 해결하길 바란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의 공약을 정제할 필요가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공약은 과한 것들이 많으므로 필요한 공약을 지키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긴다.

조선시대의 풍운아였던 한명회가 자신의 사위이자 임금인 성종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 있다.

始勤終怠 人之常情 終愼如始(시근종태 인지상정 종신여시) 시작할 때는 부지런하고 성실하다가 일의 끝을 태만히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처음과 끝을 똑같이 근면하게 하라는 말이다.

새로운 정부는 부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희망을 주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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