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 고문-임원 서도역
혼불문학관서 발전방안모색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는 달의 도시 남원에서 색다른 행사를 했다.

전북문인협회 고문과 임원들이 함께 모여 유대를 돈독히 하는 동시에 전북문화의 융성 및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협회는 지난 15일 ‘혼불’ 작가 최명희와 인연을 그린 정군수 고문의 자작시 10여 편을 들으며 남원으로 향했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류영근 남원 예총 회장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에 방문하고 혼불문학관 문고리라 불리는 서도역에 들렀다.

때마침 소설의 배경지인 노봉산 자락은 지는 해로 붉게 불타오르고 반대편에선 음력 삼월의 보름달이 하얗게 떠오르는 절묘한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는 ‘명희야! 둥근 달이 떴다! 쌍미닫이 열어 보거라’란 제목으로 진행됐다.

협회 김남곤 고문이 혼불문학관에서 열리는 달빛 야행 두 번째 행사를 위해 직접 작명했다.

이어 조기호 시인의 ‘그리움을 태우는’ 외 6편의 시를 나미숙 등 ‘책 읽는 사람들’이 낭송하며 봄밤을 수놓았고, 생산과 풍요의 상징인 둥근 보름달 닮은 지등을 켜 들고 청호저수지에 어리는 달빛에 함께 스며들며 최명희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렸다.

윤영근 원로 소설가는 ‘춘향전 근원 설화’라는 주제로 춘향전에 대해 열녀 설화, 연정 설화, 원한 설화, 암행어사 설화 등 다양하게 접근 분류하는 내용으로 문학 강연을 했다.

아우름의 자리를 마련한 전북문인협회 김영 회장은 “좋은 달이 두둥실 떠올랐다. 일 년에 딱 한 번 삼월 보름에 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가능한”이라며 협력하고 참여한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돌렸다.

양규창 혼불문학관장은 “작품과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문학관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다”며 “의미 있는 행사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고문을 대표한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세상사 햇볕에 그을리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이병주의 말을 인용하여 짧지만 임팩트 있는 덕담으로 격려했다.

윤영창 남원문인협회장은 “남원은 지역 모두가 역사의 현장이고 오늘날에도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고 있는 곳”이라며 “즐겁고 값진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환영했다.

한편, 전북문인협회는 지난해 익산 미륵사지에 이어 올해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열린 달빛 야행을 내년에는 정읍 무성서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