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권주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것도 벌써 2년 여가 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한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엔데믹’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관리할 수 있는 단계라는 뜻이다.

실제로 19일 오후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1주 전보다 8만 명이 줄어들었고, 2주 전보다는 17만 명이 줄어들어, 감소세가 뚜렷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정점 구간을 벗어났다는 판단 속에, 지난 18일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25일부터 조정하여 현행 1급에서 2급으로 내려가게 된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대로 유지하며, 2주 후에 방역 상황을 평가한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봄꽃 군락지나 관광지마다 관광객이 북적이고, 어느샌가 코로나19의 종식에 와있는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과연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엔데믹을 인정하고 있을까.

예방의학 전문의들은 현재의 코로나19는 어떠한 형태의 변이가 발생할지 모르고 또 언제 어떻게 유행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완전히 통제 가능한 상태로 볼 수 없다고 한다.

당분간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인한 소강상태는 가겠으나, 새로운 변이 출현 등으로 전 세계의 대유행은 몇 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아직 신규 확진자가 적지 않고 재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전체 확진자 중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이 20%대로 높아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방역을 완화했던 미국과 유럽 또한 계속되는 변이 출현으로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봄은 왔고, 우리는 더이상 겨울을 원하지 않는다.

활짝 피어버린 우리의 마음을 다시 닫을 순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고 해서 경계심을 완전히 놓아 버려서는 안된다.

개인 방역 수칙 등을 철저히 준수하고 경계심을 유지한 채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에 모두가 협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경제는 허덕이고 개개인은 고립되어 코로나 블루 현상도 만연했다.

그럼에도 전주시가 차근차근 위기를 극복해올 수 있던 것은, ‘착한 임대료 운동’, ‘착한 선결제운동’과 같은 시민의 상생과 연대의 힘에 있었다.

비록 당장은 코로나19 종식은 아니겠지만, 전주시가 안전하게 코로나19를 관리하며 끝내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들 모두 조금 더 힘을 내어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황권주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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