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 요양병원-시설은

가정의달 맞아 대면접촉면회
한시적허용에 예약문의늘어
면회객 발길 잇따라··· 일부
시설 면회 안돼 아쉬움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7일 한 자원봉사자가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의 가슴에 장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7일 한 자원봉사자가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의 가슴에 장수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가정의 달을 맞아 요양병원·시설에서의 대면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부모님을 찾는 자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전 자유롭던 대면 접촉 면회가 줄곧 제한되었다가 가정의 달을 맞아 한시적으로 허용된것이다.

하지만 요양시설 대면 면회가 일시적으로 허용됐지만 가족들의 발길이 끊겨 외로운 어버이날을 보내는 노인들도 많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A요양병원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가운데 어버이날인 8일 부모님을 찾아뵈려는 면회객 발길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11월 전면 금지됐던 접촉 면회가 5개월 만에 허용된 뒤 두번째 일요일이자 어버이날을 맞아 면회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오랜만에 마주한 가족의 손을 움켜쥐거나 감격 어린 포옹 나누면서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김제시 B 요양병원도 이날 오전 9시부터 부모님을 뵙기 위해 방문한 가족 단위 면회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 바구니나 김밥, 과일 등 음식을 준비한 면회객들은 병원 입구에서 백신 접종 기록과 음성 확인서를 보여준 뒤 설레는 표정으로 면회실로 향했다.

미처 음성 확인서를 준비하지 못한 면회객은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받은 뒤 가족을 만났다.

면회객들은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손을 잡고 볼을 비비거나 포옹하면서 짧지만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최근 어버이날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지만, 일찌감치 예약이 다 차서 더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이후 환자와 가족들이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던 만큼 면회장 풍경이 더욱 간절하고 화목했다"고 말했다.

완주군의 한 요양병원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접촉 면회 예약이 모두 차 있는 상황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어버이날 하루라도 부모님을 꼭 뵙고 싶은데 벌써 예약이 찼느냐며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터라 어버이날이 아닌 평일에도 면회를 예약하려는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요양병원은 아직 접촉 면회가 이뤄지지 않아 어버이날 상봉을 고대하던 가족들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반면에 들뜬 분위기와 반대로 공허한 표정으로 홀로 자리를 지키는 노인들도 있었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 모 할머니(83)는 “손주들 손도 잡아보는 다른 할머니들이 너무 부럽다”며 “우리 자식 내외는 일이 바쁘다고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애써 웃음 지었다.

가족이 찾아오지 않은 어르신들은 담담히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물으며 어버이날을 보내고 있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가족이 연락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르신이 위독한 상황이 있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었다”며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카네이션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가족을 보며 우울해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족의 관심만이 이를 달래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도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시적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접촉 면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접촉 면회 기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3주간이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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