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던 2년이 지나가고 전주시평생학습관의 모든 강의실과 교육장이 활짝 열렸다.

아직은 활짝 열린 강의실이 오히려 낯설기도 하지만 평생학습관을 찾은 아이들의 건강하게 웃고 떠드는 모습에서 다시 찾아가는 우리의 일상이 일정 부분 회복되어감을 체감한다.

덧붙여서 평생학습관에 놀러 온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우리는 왜 공부할까요?”라고 물으니 “똑똑해지려구요.”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요.”, “돈을 많이 벌려구요.”란다.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맑은 눈빛에 기쁨이, 벌써 돈이 목표가 된 아이의 대답에 슬픔이 교차한다.

아이들이 놀러온 그 날 저녁, ‘평생학습 서포터즈’ 수업이 시작되었다.

인생후반기 삶의 전환 준비를 돕기 위해 진행한 ‘50+인생학교’를 졸업하신 분들 중 심화과정을 신청하신 분들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생들에게 “우리는 왜 공부를 하나요?”라는 같은 질문을 했더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요.”,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해서요.”라는 저마다의 답이 돌아왔다.

어른이든 아이든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우리는 항상 공부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으론 스마트폰이 지식을 대신 습득해주고 있고, AI기능이 심화되면서 먹고사는 문제도 훨씬 능동적으로 개선해 줄 거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엇을 더 배워야할까?   자신을 ‘마음을 캐는 광부’라고 소개하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그냥 하지 말라>는 저서에서 미래 사회 변화의 핵심요소를 ‘분화하는 사회, 장수, 비대면의 확산’으로 꼽았다.

세 가지 모두가 ‘평생학습’을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가 분화하면 그만큼 배울 것이 많아지고 사람들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배움이 필요해진다.

사람은 어떤 형태이든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여자 86.5세, 남자 80.5세)이다.

정규화된 교육과정을 다 배운 후에도 우리는 50년 이상을 더 배우며 살아가야 한다.

그만큼 평생학습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2021년도 국가평생교육 통계조사를 보면 코로나 영향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평생학습 참여율이 70.7%로 성인 10명 중 3명이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비교해보면 참여자 71.4점, 비참여자 66.5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생학습 참여한 사람들의 생활만족도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증가하는 시민 평생학습의 긍정적 효과를 위해 보다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전주시 모든 평생학습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ㆍ지원하여 전주시민이기만 하면 보다 수준 높은 평생학습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 평생학습관은 올해 초, 현재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126개 평생학습기관을 선별하여 전주시 평생학습지도를 제작했고, 전주시민이면 언제, 어디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다.

가보지 않는 길을 걸으려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가는게 낫지 않을까? 전주시평생학습관은 경험해보지 않는 인생길을 함께 걸을 동무들을 위해 항상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지금 그 문을 두드려 보자.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 인문교육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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