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선 화력집중 가능성
2연패 민주 혁신 공천 시도
1석얻으려다 통째 내줄수도
무리수안둬··· 지역위장관심

내년 4월5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후보 공천을 할 것인지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전주을 재선은 여야 모두 전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큰 데, 이 중에서도 지역텃밭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이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최강욱 의원(비례)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란 징계를 내린 이후, 당내에는 이를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지역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2024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개혁적, 공격적 공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가 혁신 공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2024년 국회의원 총선은 반드시 이겨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의원은 “대선, 지선, 총선까지 패배하면 당의 미래가 없어진다”면서 “반드시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관계자도 “내년 전주을 재선거에서 후보 공천을 포기하는 대신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노려야 한다”고 말한다.

전주을 선거를 잃더라도 명분을 지키고, 22대 총선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전주을 지역위원장 선출도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전주을 지역위원장에 선출되더라도 내년 4월 재선에 출마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전주의 모 유력 인사는 “민주당이 내년 재선거에 무리하게 공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짜리 국회의원’ 한 석을 얻으려다 더 크게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을 재선 공천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건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다.

징계 이후 당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8월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을 이루기 위해선 개혁과 혁신 공천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20일 최 의원에 대해 징계를 결정한 직후 당 안팎에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 의원 징계를 강하게 촉구했던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sns를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해체도 주장했다.

반면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민주당이 스스로 제거했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보낸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이 당내 갈등이 고조되면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측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당 입장에선 최 의원 징계 수위에 대한 공방전이 결국은 봉합돼 원팀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는 22대 총선 및 내년 4월 전주을 재선거에서 ‘명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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