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 가장 비경제적인 에너지 ‘전력(Electric Power)’    

올 7월 때 이른 무더위로 하루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통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8월 둘째 주에 발생하는 반면 올 해는 예상과 달리 이보다 시점이 한 달 넘게 앞당겨진 것이다.

전력 수요는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 기록인 9만2,478MW를 넘어 9만2,990MW를 달성하였으며, 이날 공급 예비율은 7.2%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전력대란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수준의 전력피크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국민 여러분들께 전기절약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물론 반복되는 전력수급 위기와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 변이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피로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 대한민국에서 전력난이 왠 말이냐’고 토로하시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전력설비 확충을 주장하시곤 한다.

하지만 전력(電力)만큼 비경제적인 에너지원의 공급을 위한 사회적 손실을 생각해본다면 이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력은 다른 화석연료 에너지원과 달리 저장이 어려운 에너지이다.

전력수급이 어려운 여름철과 겨울철을 위해 발전소 설비를 확충할 경우 전력 수요가 적은 봄․가을에는 유휴설비가 되고 많다.

뿐만 아니라 이런 발전설비 확충을 위해 지난 밀양 송전탑 사건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갈등도 유발한다.

전력수급 위기가 우려되는 여름철 몇 시간을 위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다.


▲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 극복,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

여름철 전력피크가 예상시간은 3시간 정도다.

물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전력피크 완화에 기여하고 있어 정부는 예전처럼 전력피크 시간을 별도로 발표하고 있진 않지만 어찌되었든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인 14시에서 17시에 권역별 30분간 순차 운휴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3시간의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만이 능사가 아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소 설비의 확충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뿐더러 전력피크가 발생하지 않는 기간에는 유휴설비가 되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인 14시에서 17시에 에너지 소비를 분산하고, 적정온도 준수로 여름철 전기절약 실천에 참여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 적정 냉방온도 준수는 건강도 지키는 1석 2조의 생활습관

에어컨을 사용할 때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전기절약과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필터청소는 냉방 효율을 5% 수준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레지오넬라균이나 아토피를 유발하는 병원균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중성세제로 씻어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 실외기는 육안으로 점검하고 주변 환기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에어컨 가동 시 실외기의 고장과 함께 기기부하의 발생으로 냉방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한 냉방은 냉방병뿐만 아니라 평소 음압을 유지하고 있던 관절 내 압력을 증가시켜 관절통증도 유발할 수 있으며,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적정냉방을 위해 습도는 40~70%를 유지하면서 적정 냉방온도인 26℃를 준수해 선풍기를 병행해 사용한다면 올 여름 전력피크 위기도 극복하고 건강도 지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일수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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