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창 전주시 덕진구청장
/최현창 전주시 덕진구청장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는,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표현이 서툰 우영우에게 세상은 낯설고 어려운 곳이지만, 그럼에도 기존의 틀을 뒤집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우리가 우영우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보호받아야 할 ‘약자’로 보이는 우영우가 ‘강자’들 간의 경쟁과 갈등 속에서 당당히 나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권선징악, 대리만족의 쾌감이 크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약점을 지니고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나약한 존재들이고, 그런 존재들 간의 마음의 연대와 응원 속에서 ‘우영우’ 는 타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고 또 친구인 셈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우영우의 뛰어난 역량과 용기만큼이나 주변인들의 태도와 배려다.

동료 변호사들과 친구들은 우영우의 약점보다 장점을 더 크게 받아들인다.

사회의 비난과 편견의 시선을 막아주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부 동료는 그런 배려가 공평하지 못하다고 따지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그것은 공평이 아닌 공정한 사회를 위한 서로의 존중임을 따뜻하게 인식시킨다.

서로에 대한 편견 없이, 내밀한 약점을 배려해주는 사회는 전체 다수의 행복을 구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주의 큰 꿈을 향해 가고 있는 대변혁의 시점 앞에서,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쩌면 가장 작은 것에 있다는 생각이다.

서로 다른 각각의 언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편견 없는 사회’, 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나누는 ‘세심한 복지정책’이야말로 행정이 현장의 최일선에서 반드시 지키며 이루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다.

덕진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의식주 등의 기본적인 복지를 넘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다문화가정 외국문화전도사 지원사업을 추진, 결혼이주여성의 건강한 사회참여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외국어 학습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했고, 사랑의 울타리 자원봉사단에서는 삼계탕 등 정성스러운 반찬을 준비하여 저소득 소외계층 155세대와 나누었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가정위탁, 저소득 가정의 아동과 부모가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의 가치는 마을공동체의 참여로도 이어져 최근 만성초교 6학년 학생들이 이웃돕기성금을 모금하여 혁신동에 기탁하고, 송천2동에선 주민이 함께하는 홀로어르신 고독사 예방 동네 돌봄단이 발대하는 등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나눔이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마음과 인생을 움직일 수는 있을 것이다.

우영우는 언제나 곁에서 친구를 지켜주고 배려해준 동료 변호사 최수연에게 말한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라고.

감정표현에 서툰 우영우에게 그것은 최고의 찬사다.

세상의 많은 우영우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행정을 펼치며, 편견 없이 모두가 행복한 전주시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최현창 전주시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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