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미래 열 전주시 민선8기 대표사업은?

천안-아산~세종~전주 잇는
최단거리 'KTX 천전선' 신설
동서축 교통망 대폭 확충 계획

1조원 '조선궁원 프로젝트'
전주성 4대문-부성길 복원
한옥마을 조선왕조문화권 조성
후백제 왕도 복원사업 추진
한지-한옥 산업화-세계화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방향
마이스산업중심 전환키로
컨벤션센터-호텔 건립구상
옛 대한방직 석면 건축물 철거

시장직속 미래성장지원실 설치
대규모 개발사업-재개발재건축 등
핵심공약 추진사항-계획 챙겨

최근 정부가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고,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민선8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방의회에 제출하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전주시도 최근 고물가로 신음하는 민생경제를 안정시키고, 민선8기 핵심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당초 예산보다 2670억 원 늘어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의 심의를 앞둔 상태다.

힘차게 닻을 올린 민선8기 우범기호가 시민과 함께 전주의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상중인 분야별 핵심사업들을 미리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전주, 호남교통의 중심축... ‘KTX 천전선’ 신설 제시

민선8기 우범기호의 구상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교통망을 대거 확충해서 전주를 다시 호남교통의 중심으로 만드는 일을 꼽을 수 있다.

호남지역이 오랫동안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로 인해 각종 정부정책의 혜택에서 소외돼왔고, 전주의 경우 천년이 넘도록 호남의 중심도시라는 가졌지만 도시성장의 중대한 요소인 교통인프라 확충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다시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와 익산, 순천 등은 광역 교통망이 비교적 잘 갖춰진 반면, 전주는 상대적으로 교통기반이 약하다.

이에 우범기 전주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지그재그 노선인 현행 KTX 전라선 노선 대신 천안·아산~세종~전주를 잇는 ‘KTX 천전선’ 신설을 과감하게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은 편중된 산업개발과 지역별로 편차가 큰 교통망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토개발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과거 한반도를 먹여살렸다고 평가를 받았던 호남이 수십 년 만에 급격히 낙후된 이유에는 불리한 교통망도 포함돼 있다.

주요 광역교통망인 KTX의 경우에도 전라선이 오송역과 익산역을 경유하게 되면서, 서울~전주간 소요시간이 길어지고, KTX 노선의 중심축에서 소외되는 등 전주로서는 적잖은 손해를 봤다.

여기에 해마다 각 지자체별로 KTX 경유지가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시가 제안한 KTX 천전선 신설은 천안과 전주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으로, 행정수도 세종과의 접근성을 높여 30분 생활권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수도권과의 소요시간을 단축해 사람의 이동은 물론 물류와 관광객 유입, 기업유치 등 전주와 호남 동부권의 획기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는 철도 노선 신설이 중앙부처와 주변 지자체 등을 상대로 많은 설득과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강력하게 그간 소외된 ‘전주 몫’을 당당히 요구하겠다는 각오다.

천안·아산과 세종을 거쳐 전주로 이어지는 철도 직선 노선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강력히 주장하여 정책 비전을 먼저 관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전주시가 앞으로 지역의 거시적 미래를 설계하는 ‘큰 꿈’을 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와도 맞닿아 있어 시민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전주시는 KTX 천전선으로 남북을 잇고,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와 전주~김천선 철도 구축 등 동서축 교통망을 확충해 호남교통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전주역세권 명품복합환승센터’ 조성, ‘전주형 BRT노선’ 구축, ‘황방산 터널’ 개통 등 전주의 선도적 교통정책도 추가돼 호남 동부권의 획기적 발전과 전주 대변혁을 이끌 힘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조 원 규모의 ‘조선궁원 프로젝트’

광역교통망 확충과 더불어 전주시는 찬란한 천년 역사와 풍부한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의 새로운 도약도 준비한다.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오백 년 역사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풍요로운 역사 자원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이에 민선8기 전주시는 전주의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문화산업으로 연계해 경제로 연결시키고, 획기적인 문화콘텐츠 발굴과 관광자원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민선8기 전주시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분야 사업은 경기전과 조경단을 비롯해 전라감영, 객사, 오목대와 이목대 등 다양한 유적과 전주부성을 복원하고, 조선왕조 전통연회 등 전주 역사의 유무형 자산을 하나로 엮어 거대한 문화자산으로 만드는 1조 원 규모의 ‘조선궁원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조선궁원 프로젝트’는 조선건국 테마공원, 태조 이성계 테마공원, 빛의 강 및 우리 별빛 테마공원, 전주성 4대문 및 부성길 복원, 전주한옥마을 조선왕조 문화권 조성 등 과거와 미래를 잇는 획기적인 문화산업이다.

전주시는 향후 세부용역을 통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후 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전주고도’ 지정을 추진하는 등 지역의 문화유산을 확실한 경제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선궁원 프로젝트와 더불어 후백제 왕도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2020년 제정)에 후백제를 포함시켜 전주의 후백제 왕도로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후백제 왕궁·도성 유적 복원 및 후백제박물관, 후백제촌 조성을 통한 현장체험형 관광코스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세부적인 학술조사 및 문화재 지정 등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후백제 왕도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콘텐츠 발굴 추진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韓콘텐츠의 중심도시로서, 한문화 기반산업 확산에도 집중키로 했다.

전통문화의 원류로 대표성과 상징성을 띠고 있는 한지와 한옥의 산업화 및 세계화를 위해 ‘국제한지산업대전’ 개최 및 ‘미래형 한옥 수출 산업기반’ 조성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이를 위한 간담회 및 산업 우수사례 조사 등 정책적 기반을 다지고 관련 지자체 및 전문가,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돼 대한민국을 대표해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를 이끌게 된 전주시는 이외에도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옥마을 케이블카 △야간경제·관광특구 △(가칭)전주미친축제 △종합테마파크개발 등 과감한 문화관광분야 정책들을 구상하고 있다.

 

▲시급한 현안 ‘과감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해결’

이와 함께 전주시는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 과감한 규제 완화와 공격적인 투자 유치로 전주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가깝게는 당면한 현안들을 하나둘씩 차근차근 해결하고, 멀게는 향후 10년, 100년 앞을 내다본 중장기적인 꿈과 비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전주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노후화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와 민간이 소유한 대한방직 부지를 어떻게 개발하는지 여부다.

시는 이들 두 곳을 전주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의 방향을 기존 시민의 숲 중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호텔과 컨벤션 등 마이스(MICE)산업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기존 계획했던 컨벤션센터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기존 구상보다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간사업자들이 기존 계획보다 상향된 최고급 호텔과 쇼핑시설을 건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발맞춰 시는 올 연말까지 노후화된 야구장 철거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미 시는 ‘2022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철거를 위한 예산 17억 원을 반영하고 전주시의회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민간이 소유한 대한방직 부지개발의 경우에도 시는 △개발이익 환수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 마련 △지역건설업체 참여 보장 및 확대 등 3가지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전주시는 대한방직 토지소유주인 ㈜ 자광에 부지개발 여부와는 별개로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발암물질인 석면이 사용된 옛 대한방직 석면 건축물을 철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묵은 숙제인 종합경기장·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더불어 시는 전주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들을 하나둘씩 걷어내기로 했다.

각종현안사업 추진시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으로 변화에 속도를 더하고, 과감한 규제 완화와 공격적인 투자 유치로 전주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시는 민선8기 첫 번째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공약사업 추진을 통한 전주 대변혁을 이끌기 위해 시장 직속의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규모 개발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도시공간혁신추진단을 미래성장지원실로 재편해 시장직속기구로 두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성장지원실 산하에는 △종합경기장개발과 △재개발재건축과 △도시개발과 △도시정비과의 4개과가 편제되며, 시장이 직접 주요사업의 추진사항과 계획들을 챙기게 된다.

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강한경제도시 전주 성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용적률 상향과 건축물 높이·고도지구 층수 제한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시는 위대하고 현명한 전주시민과 함께 미래 천년을 준비할 대변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강한 경제로 전주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서고,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잘 사는 땅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도 뭔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행정에서부터”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였고, 조선의 뿌리였고 호남을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었던 찬란한 역사를 지닌 도시입니다. 지금의 추락한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이년 내에 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지금 해야 될 일은 이삼십 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전주가 다시 제대로 된 당당한 자부심 있는 도시로 우뚝 서는 그림을 그려야 될 시기입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시민들이 전주도 큰 사업 큰 꿈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고, 자신 있게 우리 전주도 뭔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행정에서부터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행정에서 성공사례를 만들면 민간 영역에서도 동력이 생겨서 움직이고, 행정과 민간이 동시에 움직이면 전라도의 수도였던 전주의 위상을 20~30년 내에 다시 되찾아올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이 가진 권한 중에 시민을 위해 필요하면 내려놓을 것은 과감히 내려놓을 생각”이라며 “행정부터 권한을 내려놔야 민간과 전주발전을 위해 소통할 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의 설득이 이뤄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 시장은 “우리 전주시민은 위대하고 현명하다”면서 “전주의 큰 꿈, 전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꾸고, 만들고,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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