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숙&현대무용단사포
14일 프레스콜-15일 공연
과거정읍현교방 조선풍류형
누정지녀··· 댄스필름 제작도

김화숙&현대무용단사포의 ‘차마 그곳이 잊힐리야’가 오는 14일 프레스콜과 15일 본 공연이 정읍 영모재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사포의 공간탐색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완주군 산속등대에 이어 정읍 영모재에서 만날 수 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가 어렵게 되자 관객과 만나는 공간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또 어차피 찾는 공간이라면 흔한 곳보다는 관객에게 생소한 공간을 발굴해 이곳에 사포만의 숨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춤을 통해 공간의 의미를 되살리고 전북의 숨은 공간을 전국에 알린다는 기대감도 포함됐다.

이번 공연은 영모재가 작품의 모티브가 돼 공간이 지닌 역사성과 시간의 기억을 더듬으며 사포의 춤 여행이 시작된다.

폐허가 돼 풀숲에 덮혀있던 영모재가 누군가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내듯, 이제는 춤을 통해 공간의 의미와 역사를 기억하려 한다.

영모재는 과거 정읍현의 교방이었으며, 국내 유일하게 보존된 전형적인 조선시대 풍류형 누정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솟을대문과 본체에 남아 있는 다양한 그림들이 현대춤과 교감을 통해 영모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을 위해 댄스필름 제작에 나섰다.

영모재의 솟을대문, 벽에 그려진 민화들, 누각 등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의 몸짓과 흩날리는 치맛자락의 선들은 낡고 텅 빈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영모재를 살아있는 공간으로 피어나게 할 예정이다.

또 영상매체를 통한 다른 시각으로의 댄스필름 제작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작품은 에필로그 ‘시작도 없고’를 시작으로 이미지 1 ‘사라진 기억’, 이미지 2 ‘바람에게 묻다’, 이미지 3 ‘그곳에 없습니다’, 에필로그 ‘끝도 없는 그곳에’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예술감독 김화숙이 이끄는 사포무용단은 1985년 창단돼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작품을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34회의 정기공연과 36회의 소극장 기획공연, 25회의 야외공연 등을 선보이며 현대무용의 불모지인 전북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지역간 교류 공연을 통해 서울과 지방의 문화격차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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