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극단 부안서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
28일 공연··· 김세미 명창
뺑파역 전통창극 원형살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시군 순회공연으로 부안을 찾는다.

부안군과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해학창극 뺑파전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로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라는 작품으로 액운은 사라지고 코로나로 인한 무거운 마음도 모두 사라질 수 있기를 바라며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을 다시 재조명한다.

1981년 처음 만들어진 김일구 명창의 뺑파전은 심청전에서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획기적인 작품이다.

소리는 지루하고 고루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맛깔스러운 해학과 풍자에 넘어가도록 만든 원작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커다란 감동과 재미를 준다.

이번에 올려지는 해학창극 뺑파전은 ‘호랭이가 답싹 물어갈 뺑파야’를 부제로 원작 일부를 각색해 현대적 감각과 시대성에 맞춰 새롭게 제작했다.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을 몇 가지만 열거하면 호랑이 장면의 배치, 풍물팀 합류, 아낙들의 등장으로 3인극 중심의 창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황성궁궐잔치노래자랑대목을 추가해 부안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창극이다.

신파이기만 한 심청전을 뺑파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유머와 해 학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것이 매력인 작품이다.

특히 뺑파와 심봉사가 황성 가는 길목에서 맹인 노래경연대회가 벌어지는데 이 자체가 지루하기 쉬운 창극을 축제로 만들어주는 장치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노래경연대회에서 딸을 향한 심봉사의 애틋한 그리움의 감동과 함께 즐겁고 놀라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번 곡들은 무당과 황봉사의 소리는 경제를 가미해 흐늘거리고 멋들어지게 하였고, 심봉사와 뺑덕이네는 정통소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호랑이는 산천초목도 벌벌 떨게 할 수 있는 위엄 있는 소리로, 봉사들과 아낙들의 소리는 양념처럼 맛있게 그렇지만 억지스럽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분명 판소리에 중점을 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장하게 소리를 붙였다.

주인공인 뺑파 역은 김세미(창극단 지도위원)명창이 맡았다.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판소리 수궁가 전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심봉사 역을 맡은 김도현은 아쟁과 판소리에 두각을 나타낸 실력파로, 다수의 창극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제작에는 조영자(창극단장) 총감독을 비롯해 원작 김일구, 각색 정선옥, 연출 오진욱, 작창 김영자, 음악감독 이항윤, 안무 배승현이 참여했다.

오진욱 연출은“전통 창극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새롭게 작창 되어지는 곡과 MR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고, 수성반주와 사물팀을 적절히 배치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각 장면의 참신한 해석을 곁들여 현대의 관객들이 감동받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대중과 가깝게 호흡하는 공연이 되도록 연출했다”고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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