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개인전 '화양연화'
오늘 진안명인관 갤러리
옛선조들의 풍류놀이
풍속화-원초적 욕망담긴
책가도 등 45점 선봬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바람의 화공’으로 불리는 예현 이선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화양연화’가 오는 1일부터 15일까지 진안명인명품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선화 작가가 이번 네 번째 개인전에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최근 작품들은 약 45점이다.

이선화 작가는 그동안 전국에서 개최된 각종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휩쓸었을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춘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출중한 실력자에게 민화를 배우겠다는 수강생들이 늘며 각 지역에 산재한 수강생들을 찾아다니며 지도자로 활동해 왔던 탓에 어쩌다 몇몇 단체전에 한두 점씩의 작품을 선보여 왔을 뿐 좀처럼 이선화 작가의 작품은 만나기 힘들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네 번째 개인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전하는 현시대 민화는 18~19세기 이후의 작품들이 민족 정서를 담은 본격적인 민족문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우리나라에서보다는 일본에서 우리 민화의 가치를 주목하며 우리의 민화가 가치 있는 작품으로 떠올랐을 뿐, 그 이전까지는 문인화가나 정통 화원화가가 아닌 무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 하여 속된 그림을 말하는 의미의 ‘민화’로 불렸다.

본래 우리나라의 민화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부터 그 원류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고대 고분의 민화는 각 민화에 뒤섞여 있는 불교, 도교 등 외래적 요소들이 강해 우리 민족의 본래의 그림이라는 정의조차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민화에 대한 정의도 여러 숙제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의 민화는 앞선 의미의 속된 그림, 허튼 그림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었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왕공이나 사대부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그리던 회화의 한 장르로, 순수 감상용이 아닌 실용적 목적으로 그린 작가 미상의 그림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향후 우리 민화를 온전히 정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음악이 궁중음악, 선비음악, 풍류방 음악으로 분류되며 잡가와 판소리, 민요 등으로 분류됐고, 우리의 문학 역시 민담과 구전설화 등을 우리의 문학으로 정의해 왔듯이 민화의 경우 역시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서 전해지는 노래를 두루 일컫는 말이 민요로 정의된 것이다.

따라서 민요는 특정 악보에 기재되거나 글로 쓰인 것이 아니라 구전(口傳)된 가락을 이은 것이었다는 점에서 엄격한 수련을 거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음악이 민요였다.

우리의 민화는 처음 공동생활을 영위하던 시기부터 생활상과 기원을 담은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후 신석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반구대(천전리, 대곡리) 암각화 등이 그려지긴 했겠지만, 채색형태의 그림들도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원시적인 그림으로 시작하여 차츰 현재와 같은 세련되고 함축적인 의미의 그림으로 진전되었을 것이다.

이선화 작가의 이번 네 번째 개인전에서는 옛 선조들의 풍류놀음과 풍속화, 그리고 선비들의 원초적 욕망이던 책가도 등 세련된 고품격 민화 4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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