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서 국립임실호국원 현충의전팀장
/강윤서 국립임실호국원 현충의전팀장

다가오는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 날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 국민 중 8.15 광복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없을 테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순국선열의 날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05년 11월 17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어 우리의 주권을 상실한 날이다.

잊을 수 없는, 잊지 말아야 할 치욕스러운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11월 17일로 한 이유도, 을사조약이 체결되어 광복이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서이자, 을사늑약 체결을 잊지 말자는 의미이다.

광복 이후 정권에 따라 순국선열의 날 추모에 대한 부침이 유독 심해서 이날의 의미가 퇴색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날은 1997년 엄연히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어 오늘에 이른다.

물론 지금 현재까지도 많은 분들에 의해 묻혀져 있던 순국선열들이 발굴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듯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단지 홍보의 영역이나 발굴의 영역쯤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오늘의 우리가 현재에 누리고 있는 것들은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순국선열의 날’ 하루만이라도 순국선열들이 남긴 소중한 가치를 돌이켜보자.

국가보훈처 소속 국립묘지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그날 그 소중한 가치를 기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고, 그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고 말씀하셨다.

희생한 순국선열들처럼 역사의 주역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적어도 그 분들의 숭고한 정신에 대해 추모하고, 그 역사를 잊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강윤서 국립임실호국원 현충의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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