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 전주 원동력
왕의 궁원 프로젝트 기대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지난 달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과 무형유산 특별기획공연 ‘장인의 발걸음’ 공연이 열렸다.

이 행사는 무형유산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전주시가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수개월간 준비한 자리였다.

이날 대공연장에는 무형문화에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들이 시상식과 공연을 함께 했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표정에는 무형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만족감이 어려있어 보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전주는 무형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 후백제의 수도였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전라도의 중심도시로서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문화를 꽃피웠다.

지역의 특산물인 한지, 부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대사습놀이와 판소리, 완영본과 완판본의 인쇄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문화를 향유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온 문화의 힘은 현재 전주의 도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이자 관광거점도시 전주는 한 해 천만 명의 관광객이 오는 문화관광도시가 되었다.

시는 이러한 도시의 강점을 살리며, 무형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고 전 세계와 교류하는 세계적인 무형유산도시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2017년 전주에서 열린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에서 ‘전주선언문’을 발표했다.

“무형문화유산, 도시의 현재와 미래자산”이란 선언에서 도시와 무형문화유산의 관계에 주목하여 무형문화유산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양질의 직업, 인권, 문화다양성과 정체성, 창의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도시인의 삶과 환경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의 잠재력에 집중했다.

모든 도시 사람들의 사회적‧경제적 환경 및 문화적 조건, 열망과 역량을 강화하는 자원으로서 무형문화유산의 힘을 인정한 것이다.

 무형유산이 도시의 현재와 미래자산이라는 ‘전주선언’처럼 우리 시는 무형문화유산이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전통문화의 보호와 관광‧체험콘텐츠 개발, 수공예 지원, 신진예술인 육성, 무형유산 공연‧시연 행사 등의 지원을 통해 전주가 지닌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려 관광객 확대와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에게 그 수혜가 돌아가는 순환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현재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 우리의 소리인 국악과 판소리가 항상 울려 퍼지는 곳, 한옥 처마의 선과 자연과의 어울림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이다.

우리 고유의 한(韓)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한복문화주간을 운영하여 한복의 보급과 생활화에 지원을 하고, 판소리 완창대회 개최, 한지문화축제, 한지 제조 및 활용처 개발‧확대, 닥나무 생산 같은 전통재료 생산 지원 등 전주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통문화도시로서 앞장서고 있다.

무형유산은 생각해보면 언제나 우리 곁에서 삶을 함께 한 문화유산이다.

여름철 더운 날씨를 이겨내 주는 모시옷과 태극선, 집집마다 있었던 나전칠기 장롱, 부엌에서 쓰던 놋그릇, 밭일에 사용한 쟁기와 호미들도 모두 장인들의 손으로 만들던 것이었고, 어른들의 판소리 한 자락과 마을 행사 때 했던 농악, 줄다리기와 강강수월래, 농사 지으며 불렀던 농요도 무형유산이다.

소금 만드는 법,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씨름이나 온돌문화, 윷놀이도 우리가 지켜야 할 자산이다.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는 요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온전히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드문 만큼 전주가 그동안 해온 노력이 빛을 볼 것이다.

특히 전주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에 무형유산과 전통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토대가 될 것이다.

전주시가 우리의 삶이 담겨 있는 무형문화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시간은 전주라는 도시가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튼튼한 받침목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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