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익준 완산구청장
/엄익준 완산구청장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과 소설(小雪)이 지나고, 어느덧 겨울철 큰 눈을 알리는 대설(大雪)이 코앞에 다가왔다.

거리에는 부쩍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세우며 빠르게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맘때가 되면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는 휘황찬란한 조명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연인 또는 가족들끼리 춥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추억거리를 만들어 간다.

그러나 겨울은 누군가에게는 참 가혹한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 어느 이에게 겨울은 근심과 괴로움이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고 하루하루 생존에 노심초사하는 이웃들이 있다.

차가워지는 공기 이상으로 우리 주변 소외계층의 체감 온도는 더더욱 내려가는 것 같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져 나눔과 베풂의 온정이 식어버릴까 걱정이다.

하지만 이런 각박한 세상일수록 행정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시민과 밀착하여 함께 상생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우리 전주시 완산구는 시민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알차고 희망가득한 복지나눔 △촘촘한 예방으로 실현하는 재난안전 △신속한 현장행정을 통한 쾌적한 청소환경 △막힘없는 행정서비스를 구현하는 시민생활 등 4개 분야에 걸친 동절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복지 분야에서는 민간 협력기관과 협조하여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집중발굴하고 공적서비스와 민간자원을 연계해 지원한다.

그리고 노숙인 등에 대한 돌봄을 강화해 시설입소와 의료비를 지원한다.

동시에 사회적 약자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저소득 한부모가족에게 월동비를, 경로당에는 특별난방비를 지원하고 어린이집, 경로당에 동절기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안전관리 점검을 시행한다.

아울러 연말연시 따뜻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3년 나눔캠페인’과 발맞춰 완산구청 각 동 주민센터에 접수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촘촘한 예방으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분야에서는 안전사고와 낙하물 사고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형 건축공사 현장점검, 동절기 주차장 내 사고 예방을 위한 공한지·노외주차장 특별 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폭설에도 시민들이 안전한 도로·보행로를 다닐 수 있게 주 간선도로와 상습결빙구간에 제설장비를 확보하고, 제설취약지역에는 열선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내년 3월 15일까지 상시 제설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겨울철에도 막힘없이 신속한 현장행정을 추진하기 위해 청소환경분야에서는 청소차량 폭설 대비 사전점검, 제설작업 시 살포한 모래 등 수거 대책, 불법투기 감시카메라 동파예방 사전점검 등을 추진하고, 안전한 가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통시장, 대로변 등 유동인구 밀집지역 내 노점상 특별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민생활분야에서는 구청 및 동 주민센터 청사 시설물 집중 안전점검, 무인민원발급기 특별점검을 시행해 겨울철 안전하고 막힘없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항상 시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시민과 밀착한 현장행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외된 채 그늘에서 신음하는 이웃이 없도록 따뜻한 손길을 펼쳐 온정으로 가득한 완산구를 만들어 갈 것이다.

행정에서 시작한 온기가 구석구석 퍼져 모두가 함께 포근한 겨울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엄익준 전주시 완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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