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땅을 딛고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하늘을 날기 위해 노력하였고 많은 실패와 고난 끝에 1903년 라이트형제에 의해 비로소 그 꿈이 실현되고, 기술의 발달로 비행기가 현대사회에서는 보편적이게 되었다.

1908년 미국에서 포드가 자동차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한지 100여 년만에 전 세계 자동차 수는 14억대에 이를 정도로 자동차가 개인에게 필수인 시대가 되었고, 좀 더 첨단화된 개인용 비행 이동 수단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 또한 더욱 커져갔다.

영화 ‘제5원소’, ‘백 투 더퓨처’ 속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려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제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영화에서만 출현하는 이동 수단이 아니다.

인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여 모빌리티 기술을 발전시켰고, 마침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유인 드론 즉,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를 개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전 세계 대도시들은 인구 집중 및 교통량 증가로 도로 확장, 버스 서비스 확대, 지하철 개통 등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으며, 편리한 교통은 다시 입구 집중, 교통량 증가라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2020년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교통혼잡비용 전체(연간 38.5조)의 82%가 대도시권에 발생된다는 자료가 도심 교통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UAM은 이런 도심의 교통혼잡비용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부상하며 실현 가능성이 증대됨에 따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이동 수단과 달리 도로, 활주로 등 기반시설이 필요 없고, 소음이 작으며, 배출가스도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것 또한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러한 혁신성을 앞세워 미래 항공 교통 체계는 빠르게 정립되고 있다.

UAM이 도심 안에서의 이동 수단이라면,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는 지역 간 이동 수단으로 규정되고, 이를 포괄하여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 또한 이런 관심 속에 2020년 한국형 도심 항공 교통(K-UAM) 로드맵을 수립하였으며, 2025년 상용화 시작을 목표로 법·제도 정비,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그간의 노력의 산실로 지난 11월 자체 기술력을 통해 경기도 김포에서 UAM 시연행사를 진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상용화가 가까이에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확장 가능성도 크다.

기체 제작, 정비, 운항·관제, 서비스 및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연관되어 있어 육성될 경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UAM 산업에 발 벗고 뛰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UAM 상용화가 가까워지고, 정부와 국내·외 기업의 기대와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우리 전주시 또한 UAM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인식하고, 인프라 조성, 관계 전문가 네크워크 구축, 기업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드론·UAM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로부터 40억 원을 지원받아 팔복동 첨단벤처단지 내 드론산업혁신지원센터를 구축하여 드론 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 주관‘드론 실증도시 사업’,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드론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지역 내 드론 산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드론 기업의 기체 개발 및 실증을 위해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을 신청해놓은 상태로 2024년에 선정될 경우 UAM 산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에는 UAM 산업 시작의 원년이 될 것이다.

산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수소, 탄소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육성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교통전문기관과 협의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 UAM 산업 발전 전략에 맞춰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관련 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자동차가 우리의 개별 가정에 스며든 것은 불과 엊그제 일이다.

융합 기술의 발전으로 UAM의 확산은 자동차가 확산된 것보다 더욱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UAM이 세상으로 나오기 전  조성 기반을 온전히 품을 것이다.

그래야만 UAM산업도 전주시로 시나브로 스며들지 않을까?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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