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집 전주시 덕진구청장
/최병집 전주시 덕진구청장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다.

많은 사람이 제야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동쪽 하늘에서 환히 밝아오는 일출 속, 가족과 함께한 포근한 분위기 속, 각자의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과 다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모두 새해 다짐과 함께 크고 작은 소중한 계획들을 세웠을 것이다.

비록 중간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그 계획에 튼실한 결실을 보기를 기원한다.

 우리 전주시 덕진구는 민선8기를 맞아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만드는 큰 꿈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려 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를 바꾸는 덕진’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전주에 대변혁을 일으키는 계획에 우리 모두가 함께해 새로운 전주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3년째 우리 일상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와 함께 물가 상승과 경제 침체가 우리 삶에 암울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런 혹독하고 기나긴 겨울 속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려운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은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행정과 민간,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강한 의지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야만 우리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눈보라를 뚫고 따뜻한 햇볕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2011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제3차 미·중 경제 전략회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유명한 고사성어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적벽대전에 대패해 도망갈 때 산에 막혀 갈 곳이 없다고 보고한 부하 장수에게 한 말로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의미다.

산과 물이 가로막는 난관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굳은 의지를 갖고 더디더라도 한 발 한 발 꾸준하게 앞으로 나간다’라는 뜻이 담겨있어,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무엇보다 65만 전주시민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힘이야말로 우리 도시의 미래를 결정할 큰 힘이다.

지역발전에 뒤처져 소외돼가는 환경 속에서도 전주시민들은 어려운 일 앞에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배려와 단결은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전주의 자랑으로, 앞으로 우리의 혁신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최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혹자는 지금이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경제는 어렵고 삶은 치열한 경쟁에 치여 삭막해져만 간다.

이런 냉혹한 현실 속에 작은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는 우리 자신과 이웃을 믿어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문을 여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인심제태산이(人心齊泰山移)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을 옮길 수 있다’라는 뜻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도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함께 임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행정과 민간이 함께 손을 잡고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위기를 하나씩 헤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구름은 걷히고 새해 떠오르는 태양처럼 눈부신 미래를 맞이하리라 믿는다.

계묘년 새해, 배려와 화합으로 주민과 함께 나아가는 행정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한다.

/최병집 전주시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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