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정미 대금 독주회
'원장현류대금산조 전바탕'
'진도씻김국중 길닦음' 선봬
대금 특유의 표현 백미 뽐내

서정미 대금 독주회가 오는 12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많은 협연 차원에서 서울 공연을 진행했지만 독주회는 이번이 첫 걸음이다.

‘법라의 울림’이란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독주회는 30년 넘게 걸어왔던 대금 인생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되새기는 자리다.

이번 무대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과 ‘진도씻김국 중 길닦음’ 등 2곡을 마련했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김동진에게 전수받은 원장현이 짧은 산조 토대 위에 한일섭에게 구음으로 전수받은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추가해 산조가락이 변이되는 확대과정을 거쳐 김동진류 대금산조와 변별되는 독자적 유파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대부분이 계면길과 우조길로 구성돼 있지만 중중모리 악장에는 명창 염계달이 경기소리의 음악어법을 차용해 판소리화한 경드름 선율이 있다.

또 자진모리 악장에는 명창 권삼득이 영산회상 군악의 권마성 가락을 차용해 판소리화한 덜렁제 선율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되면서 변조와 변청의 활용이 다채롭고 이를 경과구로 활용한 화려한 가락과 청 변화의 음악적 긴장감이 있으며, 섬세한 시김새와 대금 특유의 음색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짜여져 있다.

두 번째 곡은 진도씻김굿 중 길닦음이다.

진도씻김굿에서 ‘씻김’이란 말은 망자가 이승에 살아 있을 적 맺힌 한을 쑥물, 향물, 맑은 물로 씻어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다.

이날 연행되는 ‘길닦음’은 굿의 절차 중 마지막 거리로 음악과 소리로 망자가 극락으로 가는 길을 축원해주고 편안하게 이승과 하직을 고하게 하는 의식이자 악가무 일체의 예술작품이며 진도 씻김굿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권성택 관현악단장의 사회로 아쟁과 음악구성, 장고에 이태백, 소리와 장고, 창에 임현빈, 가야금 백은선, 지무 김나영, 조무 송가영, 김혜율 등이 참여한다.

서정미 대금 연주자는 “아직도 대금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고 있다”며 “배워야 할 것도 풀어내야 할 것도 많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 둘 풀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목원대 한국음악고 학사, 석사, 전북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서정미 연주자는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금 수석, 원장현류 대금산조 보존회 전북지부장, 대금연구회 운영위원,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전북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2년 첫 독주회를 시작으로 소리전당 독주회 시리즈, 국립민속국악원 젊은 풍류, 우리소리 우리가락, 세계소리축제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제9회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차상, 2004년 제31회 남원춘향국악대전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 2006년 제11회 완산국악대전 일반부 대상, 2016년 제34회 전국국악대전 지도자상, 2018년 제29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2015년 대금연주곡집 ‘서정미의 편지’, 2016년 국악으로 듣는 동요연주, 2022년 서정미의 대금 등의 음반을 출반한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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