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도
중국발 황사 미세먼지 겹쳐
도내전역 초미세먼지 주의보
"노약자 등 실외활동 자제를"

최근 정부의 방침으로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정작 여전히 마스크를 또 다시 착용해야 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수구러 들지 않고 있는데 다가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까지 겹쳐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도내 동부권역(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추가 발령되면서 모든 시·군으로 확대했다.

전날 오전 6시에는 서부권역(군산·정읍·김제·고창·부안), 오후 1시에는 중부권역(전주·익산·완주)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농도가 75μg(마이크로그램)/㎥ 이상, 2시간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또한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1시 기준,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매우나쁨(76㎍/㎥)’, 미세먼지 수치는 ‘나쁨(100㎍/m³)’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대전·충북·세종을 제외하고 대기질 오염도가 최상위에 해당된다.

초미세먼지 발생 현상은 중국발 황사 미세먼지가 기류를 타고 국내로 유입됐고, 대기 정체로 잔류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져 발생했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초미세먼지의 시작이 중국 쪽에서 발생을 해서 바람을 타고 한반도 쪽 넘어왔고, 이후 기상이 정체가 돼서 국내 발생하는 부분과 함께 축적이 됐다”면서 “중국 내 사람들의 난방 사용이나, 수송 발전과 산업부분 이런데 오염물질들이 증폭 돼 중국내 기상 정체돼 있다가 한반도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전주 중화산동에 사는 직장인 안모(45·남)씨는 “최근 실내 마스크 해제로 노마스크가 허용됐지만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크게 올라 당분간 계속해서 또 다시 착용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 했다.

효자동에 사는 김모(38·여)씨는 “본래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은 다 가지고 있는데 최근 갑작스런 미세먼지 영향인지는 몰라도 코랑 목이 아파 병원을 다녀 왔다”면서 “앞으로 좀 불편하더라도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 완화로 지난달 말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뀌며 탈마스크 일상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최근 초미세먼지 영향 탓에 도민들의 건강 안전을 위해 내달까지는 상황에 따라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다시 써야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심장질환자 같은 민감군은 물론 일반인도 실외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실외활동 때에는 마스크나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차량운행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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