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인구감소와 대학의 위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 닫는다’ , ‘취업 남방한계선’(대학 졸업자들  양재·기흥라인 아래로는 안 간다는 뜻) 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은유적 표현이지만 단순히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급감과 직장을 찾아나선 청년들의 수도권집중현상이 지역을 소멸시킬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다가선다.

2021년 전주시 청년(19세~39세) 인구는 190,938명에서 2022년 183,595명 으로 7,343명이 감소 되었고.

향후 25년 내에 지방 대학의 60%가사라질 것이라는 보도 내용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지방 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 진출한 청년들이 추후 지방으로 복구할 가능성이 낮으므로지역기업들은 인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미치고 있다.

인구감소 ․ 지역소멸 시대에 지방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지방에 수준 높은 인력과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바로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 기업, 대학의 협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지방정부, 지역사회, 기업, 대학이 당면한 과제를직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공유와 협력으로 지방정부 ․ 대학 ․ 기업 ․ 연구소 생존 모색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진 스웨덴 남부 도시인 말뫼가 대표적 사례이다.

한때 조선업으로 번창했다가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에 밀려 2000년대 초반 주력 업종이 몰락하면서 일자리가 25% 감소하는 등 도심이비고 쇠락했다.

지방정부는 청년 유입을 위해 그들이 살고 싶어하는 친환경 생태 도시를 조성하고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 등 스타트업들의 창업을 유도하였다.

아울러, 지역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말뫼대학교를조선소 인근에 개교하였다.

기존의 학문에 얽매이지 않고 IT ․ 기초공학 ․ 디자인 ․ 미디어 등학문이 융합된 기술융합에 최적화 된 우수한 젊은 인재를 양성하여  지역 스타트업에 최적의 인재를 공급하였다.

공장 건물은 벤처창업 인큐베이터로 조성해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지원하니 6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로 변모하면서 ‘말뫼의 기적’ 이라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이는 지방정부가 인재양성을 통한 교육 혁신, 좋은 일자리 창출을위한 과감한 벤처창업 육성 등 지역-기업-대학의 협업으로새로운 도시 먹거리를 찾는 성공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주시는 대학 및 연구소, 유관기관이 가진 우수한 인적 자원 및연구 인프라로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 연구소, 대학병원, 유관기관 등 11개 기관과 기계, 수소, 탄소융복합, 바이오, 첨단나노소재 분야 등 중소 ․ 벤처 226개 업체가 그 대상이다.

대학, 연구소에서 신산업 R&D 기술을 개발하여 기업에 이전시키고, 기업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하여 공동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첨단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인 산학융합플라자와 소재 ․ 부품 ․ 장비 기업의 시제품 제작 비용 절감 및 개발 기간을단축하기 위해 가상플랫폼을 구축한 탄소복합체 가상공학센터 건립, 국내 유일의 중재의료기기 연구 개발시설인 중재적 메카노바이오 기술 융합 연구센터와 개발 의료기기의 비임상 ․ 화학적 평가시설인 메카노 바이오 활성소재 혁신의료기기 실증센터 등 전주만의 인프라를 조성 하고 있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 시제품 제작 지원, 마케팅 등 기업과 지속적으로 연계 협력하여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산학연 주체(연구소, 대학교, 대학병원, 유관기관 등)들이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그들이 가진 핵심정보, 인재, 기술을 데이터베이스화, 지역 기업과 연계하는 산학연 협력 연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이 필요한 정보나 기술을 제공하여 신산업 고도화, 스타트업 기업 육성, 안정적인 입주공간 마련 등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여건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다.

전주시, 대학, 기업, 연구소의 생존을 위해서도산학연 협력은 ‘가야만 할 길’ 이다.

대학,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혁신 역량을 지역 기업에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산학연 수요에 맞는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청년이 귀환하는 도시’전주를 기대해 본다.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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