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평 규모 아열대식물원
포토존-체험프로그램 운영
어린이 위한 실내놀이터 마련
카페-갤러리 수미터도 갖춰

요즘 주말이면 손주가 익산 집으로 찾아옵니다.

활동성이 왕성한 세 살짜리 손주에게는 아파트가 좁기만 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밖에 나가 운동장이나 공원을 찾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울 때는 난감합니다.

그럴 때는 실내에서 마음껏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우연히 알게 된 왕궁포레스트를 방문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익산에 있는 왕궁포레스트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이라서 소개해 보려 합니다.
 

▲ 익산 왕궁포레스트  

왕궁포레스트는 익산 보석박물관 근처에 있는데요.

익산 시내에서는 물론 타지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호남고속도로 익산IC 가까이 있기 때문이지요.

왕궁포레스트는 아열대식물원, 카페, 갤러리, 어린이 실내 놀이터, 식당 등 시설을 갖춘 힐링복합문화공간입니다.

식당은 매표소 바깥에 있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시설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 이용하게 됩니다.
 

▲ 아열대식물원     

매표소를 지나 경사로를 오르면 큰 건물 2개가 있습니다.

왼쪽 건물은 아열대식물원이고, 오른쪽 건물은 카페입니다.

먼저 왼쪽에 있는 아열대식물원으로 들어갔습니다.

1,300여 평의 넓은 식물원에는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탐스럽게 익어가는 귤이 반겨줍니다.

귤을 좋아하는 손주는 나무에 달려있는 귤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귤나무 옆에는 동백꽃도 보입니다.

온실에서 자라는 나무라서 일찍 꽃을 피워 많이 진 상태지만, 한 겨울에 꽃을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입니다.

어른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꽃구경을 하는데 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네요.

아이는 그저 탐방로를 따라 마음껏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는 아이 방식대로 놀고, 어른들은 나무 구경도 하고 꽃구경도 즐기면 되겠습니다.

가다 보면 진한 꽃향기가 전해집니다.

흰색 꽃이 잔잔하게 피어 있는데요.

백서향 꽃입니다.

흰색의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도 부릅니다.

소철 군락지에서는 특별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소철은 암수 구분해서 꽃을 피우는데요.

암꽃은 둥근 모양을 하고, 수꽃은 길쭉해서 확연히 구분됩니다.

지금은 꽃이 진 상태라서 암꽃만 볼 수 있습니다.

암꽃도 모양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열매를 맺고 있어 꽃보다는 열매라고 해야겠습니다.
 

▲ 식물원 포토존  

아열대식물원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포토존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이는 눈사람이 있는 포토존을 좋아합니다.

눈사람이 있는 곳마다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눈사람을 보면서 왕궁포레스트는 눈이 내린 날 찾아오면 더 돋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깥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는데, 식물원에는 꽃이 피고, 과일이 달려 있고, 녹음이 우거져 있어 확연한 대비 효과가 느껴질 것입니다.

식물원 안에 인공폭포도 있는데요.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아열대 지방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포토존입니다.

포토존이면서 쉼터 역할을 하는 장소도 곳곳에 있습니다.

편하게 숲속에서 쉬었다 가고 싶은데 아이는 이런 곳에 앉아 있는 것도 잠시뿐입니다.

어른들끼리 왔을 때는 식물원 숲속에 앉아 쉼의 시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아열대식물원에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족욕(12,000원) 체험이 있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예(15,000원)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 실내 어린이 놀이터  

아열대식물원을 나오면 카페 건물 옆쪽에 비닐하우스로 된 실내 놀이터가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아이들을 위한 넓은 잔디정원 숲 놀이터로 이용하던 곳인데, 겨울철 실내 놀이터로 변신했습니다.

다양한 놀이 기구와 장난감이 있어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손주는 특히 낚시 재미에 푹 빠져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미끄럼틀도 타고, 장난감 차도 타보기도 하고, 블록을 쌓아 자기 집을 지어보기도 했습니다.

장난감이나 놀이 기구를 한 번씩 해보고 나서 이제는 모래놀이에 심취했습니다.

아이는 모래판에 털썩 주저앉아 모래놀이에 집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실내 놀이터는 해가 나오면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이고, 구름이 낄 때는 겉옷을 입고 놀기 좋은 환경이라서 겨울철 아이들 놀이터로 안성맞춤입니다.
 

▲ 카페 & 갤러리  

놀이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카페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주문은 건물 바깥에서 하는데 간식으로 야자수빵과 오메기떡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손주는 열심히 놀아서 배가 고픈지 팥이 들어간 야자수빵과 음료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카페 통유리를 통해서 왕궁저수지 아름다운 풍경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 2층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2층은 갤러리 쉼터입니다.

최석우 작가 그림전 ‘생명’이 1월 29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왕궁포레스트 개장 이후 다섯 번째 전시회입니다.

아이는 그림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가 오늘 본 그림을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잠시라도 이런 좋은 환경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활동성이 좋은 손주에게는 가끔씩은 이런 차분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왕궁포레스트는 여러 장점을 가진 곳입니다.
 

▲ 다시 찾고 싶은 곳  

추운 날씨에 손주와 무엇 하며 놀까 고민했었는데 왕궁포레스트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왕궁포레스트는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시설이지만 야외 활동이 어려운 겨울철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곳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이번에는 아이와 놀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식당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올 때는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서 식당도 들러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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