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전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종성 전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 의한 코로나블루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경쟁 지상주의의 부작용으로 인해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주말이면 사람들은 도심을 떠나 자연환경 속에서 활력을 찾고,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녹색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당연한 본능이다.

농업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비롯하여 건강의 회복 수단으로써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농업을 활용하는 치유농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치유농업의 효과는 대상별로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 증진되고 행동과 태도가 바뀜으로써 사회적 관계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치유농업(Agro-healing)'이란 용어는 2013년 농촌진흥청이 주관하여 선진농업국의 녹색 치유농업 사례 및 효과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의하여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충남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치유농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2017년 기준으로 약 3조 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농업 서비스는 고객을 분석하고 적절한 자원을 선정해 고객에 맞는 서비스를 설계하고,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활동 후 만족도를 평가하는 등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농업인·복지기관·건강증진센터·상담 센터 등에서 농업의 치유적 기능을 활용해 교육·복지·의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치유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이 시행됨에 따라 전주시도 이에 발맞춰 ‘전주시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주레인보우팜과힐링팜앤 치유농장을 발굴 육성하여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그 결과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의 자아존중감 10% 향상 및 우울감 52% 감소,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8% 향상 및 우울감 39% 감소 등 정신적신체적 건강증진에 긍정적인 결과를 검증한 바 있으며 특히, 어르신에게 치유농업을 통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활동을 통해 다양한 신체 부위를 사용함으로써 근육을 강화시키고 자연의 생명력을 지닌 식물을 통해 안정감과 신뢰감이 증가하며 생명의 소중함, 내가 돌봄의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 향상 등 심리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심리적·신체적·사회적 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치유농장을 신규로 추가 조성하고 농가를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상품 개발 및 컨설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환경개선 및 관련 기자재 등 구입  홍보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치유농장을 육성하고, 목표 고객층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시범운영 후 효과 검증 및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을 점차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며,

관내 유관기관인 치매안심센터, 청년창업지원센터, 전북발달장애인부모협회전주시지회, 대안학교 등과 협력하여 치매노인, 소외계층 청소년 등의 대상자가 치유농장에 방문하여 현장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관 연계 치유프로그램 활성화 사업을 통해 치유농업 확산을 이끌 계획이다.

치유농업의 영역과 범위는 장기적으로 농업영역을 넘어 교육·복지· 고용·의료 등 타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업활동에 기반을 두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돌봄 활동이나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을 포함한 영역으로 확대해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종성 전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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