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바다사이 모래톱 고창 쉐니어
지질명소 33곳 중 유일한 모래퇴적층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 사례
총길이 1.3km 폭 40~200m 규모
계명산 정상올라 지형 전체모습 감상

우리나라에는 모두 13개의 국가지질공원이 있습니다.

지질공원이란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과 동식물의 터전이 되는 지질과 지형을 보존하고자 만든 제도인데요,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와 지질공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증되며 4년마다 심사를 통해 재인증합니다.

전라북도에는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과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입니다.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은 부안군과 고창군에 접한 서해안 주변으로 원생대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 암석 및 퇴적물로 지질학 발달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학습장으로 지질명소는 모두 33곳에 이릅니다.

부안군에는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생선뼈 광맥계, 모항 페퍼라이트, 유천리 청자도요지, 선계폭포, 굴바위, 직소폭포, 울금바위, 계화도 제스퍼, 계화도 역암, 진리 공룡알 화석지, 소리 유변성 응회암, 치도리 해안, 진리 주상절리, 진리 용머리 층간습곡, 진리 대형 횡와습곡, 대소형제도 등 19곳이 있고 고창에는 천마봉, 도솔암 마애불, 진흥굴, 소용산 용암돔, 병바위, 고창 고인돌군, 명매기샘, 송계리 시생대 편마암, 구시포 가막도, 명사십리, 대죽도, 움직이는 섬 쉐니어, 고창갯벌, 운곡습지 등 14곳입니다.

오늘 33곳에 이르는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중 제가 소개할 곳은 고창의 움직이는 섬 쉐니어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고창 CC 바로 앞 해변으로 지도상에는 명칭이 표시되지 않았는데요, 전북 고창군 심원면 고전리 1980-8번지로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면 주차장까지 안내받을 수 있으며 입구에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이란 안내문이 있다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관람시설은 잘 되어 있습니다.

널따란 데크광장과 전망대가 있고 해안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솔숲은 고창 CC 입구에서 서해안 바람공원까지 2km에 이릅니다.

전남 땅끝 해남에서 시작해 인천 강화까지 이어지는 1800km 서해안 걷기 여행 명소 서행랑길 중 일부인데요, 서해(서) 바다(해)의 파도(랑)과 함께 걷는 길로 고창 쉐니어 지형 구간은 서해랑길 41코스(구시포~ 심원면 사무소) 구간에 속합니다.

전망대 앞에서 서해를 봅니다.

멀리 보이는 섬은 소죽도와 대죽도인데요,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로 물이 빠질 때는 도보로 가볼 수 있답니다.

거리가 3km에 이르기에 서해안 바람공원이 있는 만돌 어촌체험마을에서 갯벌체험으로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면 되는데요, 조개잡이 체험, 갯벌 체험, 염전 체험, 어만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명소 중 고창의 움직이는 섬 쉐니어(chenier)를 보기에 앞서 서론이 길었는데요, 먼저 드론 사진으로 쉐니어 지형을 봅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황금빛 물결 넘실대는 쉐니어 지형을 만날 수 있어 좋았는데요, 바다와 바다 사이에 모래톱이 바로 쉐니어 지형입니다.

지금은 만조 시간이어서 바닷물이 가득 찼습니다.

그래도 드러난 모래톱이 신기하죠.

모래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인데요, 시추해 본 결과 무려 1800년 전부터 형성된 모래 퇴적층입니다.

양쪽 끝부분이 해안선 방향으로 활처럼 휘어져 있고 1967년 처음 관측한 이래 육지 방향으로 조금씩 모래층이 이동하고 있으며 그 모습도 수시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물이 빠지는 시간대여서 현재 사진과는 다르지만, 하얗게 드러난 부분은 물이 차지 않는 곳이기에 분별이 가능합니다.

총 길이는 1.3km에 폭은 40~200m에 이르러 전망대에서 눈으로 확인하기는 불가능하기에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봅니다.

바닷물이 완전히 찬 상태인데요, 해안선 따라 활처럼 구부러진 끝 쪽이 열려 있어 바닷물이 드나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방파제로 연결된 항구 같은 모습입니다.

띠가 얇게 보이지만, 최소 40m가 넘는데요, 바닷물이 찬 곳은 바다 생물이 서식하지만, 모래톱은 물이 닿지 않아 생명활동이 끊겼습니다.

이러한 지형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이라고 하는데요, 갯벌 위에 모래층이 쌓이고 쌓인 퇴적층으로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는 당연하겠습니다.

해안에서 모래톱까지 가장 먼 곳은 200여 m에 이른데요, 갯벌도 바닷물이 조수간만에 의해 드나들어야 생명이 살 수 있지만, 현재 드러난 갯벌은 바닷물이 전혀 닿지 않아 생명이 살기에 아주 척박한 땅이네요.

파도가 치지 않아 갈매기들의 쉼터가 되어버린 쉐니어 지형 안쪽인데요, 갈매기들의 비상과 함께 고창 쉐니어 지형을 영상으로 보실까요?   전북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고차 쉐니어 지형 ​ 이제 쉐니어 지형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들어갑니다.

먼저 다녀간 분들의 발자국이 선명하네요.

고창의 갯벌은 보통의 갯벌과 달리 단단해 걸어서 드나들 수 있는데요, 그래도 신발 밑창에 달라붙으니 탐방을 끝내고 나와서는 신발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 차에 타시기 바랍니다.

하얗게 쌓인 것은 폐사한 조개입니다.

그렇다면 이곳도 바닷물이 들어왔다는 것인데요, 태풍이 불어와 엄청난 파도가 치면 그때 함께 밀려온 모래와 조개들이 계속 쌓여 층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바닷물은 한동안 끊어지고 외부에 노출된 조개들은 모두 폐사한 것이겠죠.

소라와 고동, 조개 등 하얗게 반짝이는 것은 모두 폐사했으니 쉐니어 지형의 모래톱은 거대한 조개 무덤이네요.

고고학에서 말하는 조개무덤(패총)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무덤처럼 쌓인 것을 말하는데, 고창 쉐니어 지형의 조개무덤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 파도에 의한 자연현상으로 보입니다.

​쉐니어 지형 한가운데서 바라본 전망대입니다.

쉐니어 지형의 모래톱을 계속 따라 1km 정도 가면 서해안 바람공원에 다다른데요, 썰물 때는 갯벌이 드러나 건너갈 수 있지만, 밀물 때는 바닷물이 차는 곳이기에 건널 수 없습니다.

서해안 바람공원에는 30m 정도 되는 계명산이 있으니 정상에서 쉐니어 지형의 전체 모습을 감상해 보세요.

특히 바다가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대 노을과 함께 감상하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장면과 함께 할 수 있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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