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익명성을 보장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든 익명토론방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이번 개선은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한 것으로, 당초 건전한 공론의 장을 기대했지만 본래 취지와 달리 서로 다른 의견제시로 구성원 간 갈등만 심화시켜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직원들은 내부 익명 게시판이 주는 긍정적 기능이 더 크다며, 존치는 하되 개선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시는 익명토론방 관리부서를 감사담당관으로 변경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해 일정 수 이상의 공감을 얻은 게시글의 경우 매주 간부회의에 보고, 실질적인 상하간 소통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분류되지 않고 하나의 창에 올라오는 게시물은 토론·칭찬·제안·문의·공지·기타 등 성격별로 분류해 글의 의도가 보다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파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현종 감사담당관은 “이번 개선안을 계기로 익명토론방이 공직사회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을 스스로 고치고, 상처를 치유하는 진정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이번 개선안을 민관합동협의체 맑은군산추진단의 검토를 거쳐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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