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 신춘음악회
16일 춘앵무 관현악 '축원'
거문고 협주곡 '대비'-대금
산조선봬··· '춘향' 대미장식

전주시립국악단 신춘음악회 ‘지음’이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햇살아래 하나둘씩 피어나는 꽃봉오리들이 봄을 알리듯 국악관현악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다.

춘앵무를 위한 국악관현악 ‘축원’을 시작으로 젊은명인들의 해금, 거문고, 대금 협주곡 그리고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주제로 한 춘향가 눈 대목 모음곡인 국악관현악 ‘춘향’ 등 다양한 레파토리로 준비했다.

첫 번째 무대는 춘앵무를 위한 국악관현악 ‘축원’이다.

춘앵무는 조선 순조 때 창작된 향악정재의 하나이다.

순조 때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 숙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춤으로 어느 화창한 아침 버드나무 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감동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춘앵무는 길이 여섯자의 화문석 위에서 추는 우아한 독무이나 오늘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하여 여러명의 무용수가 춤을 춘다.

이어 김영재가 작곡한 해금협주곡 ‘적념-그리움&열정이다.

적념은 불교용어로 온갖 망상과 번뇌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흔들림 없이 매우 고요한 상태의 생각을 뜻한다.

김영재 작곡의 이 곡은 90년대를 대표하는 해금독주곡이자 해금 창작음악의 표문을 열어준 음악이기도 하다.

이 곡은 제목에서 제시하듯 쓸쓸하고 외로움을 표현한 주제선율이 강한 인상을 주는 곡이다.

오늘 공연에서는 편곡된 이정호 작곡가 색깔을 입힌 적념을 오정무 단원의 해금선율로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

세 번째 무대 거문고 협주곡 ‘contrast(대비)’는 곡의 형식 안에서 선법과 연주기법 등의 표현적 차이를 두어 극적으로 긴장을 표현한 곡으로 거문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절제함과 때론 묵직함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연주에는 김선효(서울시국악관현악단 거문고수석)가 연주한다.

네 번째로는 대금 연주자 송선명(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이 연주하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이다.

산조는 원래 그 악기의 특성에 맞게 발달된 독주 형식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다.

그만큼 자유롭고, 그 악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산조에 국악관현악을 입히는 작업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장점은 입체감을 살려 각 선율에 내재 되어 있는 표현과 어법들을 좀 더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자칫 표현이 과할 경우 독주곡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방해할 수 있는 점 정도일 것이다.

이번 작업에 중점을 둔 것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독주 선율에 내제되어 있는 감성과 표현을 최대한 원곡의 느낌으로 표현해 보고자 함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원곡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앞서 말한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절제하고, 독주선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을 좀 더 청각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곡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식할 무대는 국악관현악 ‘춘향’이다.

이 곡은 춘향가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국악관현악으로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한 춘향가 중 눈 대목 모음곡이다.

곡의 흐름은 관현악반주로 시작하여 중후반부에 차분하게 구음이 나오면서 점차 빨라지다 마무리 된다.

구음에는 김민영 단원이 맡는다.

예매는 나루컬쳐 홈페이지와 전화(1522-6278)로 하면 된다.

입장권은 일반인 5,000원, 학생 3,000원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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