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향 연주회 17일 'The
Russian Beauties'··· 송지원
바이올리니스트 협연 참여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선봬

전주시립교향악단 연주회 ‘The Russian Beauties’이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성기선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협연한다.

매회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클래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성기선 지휘자는 260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러시아 작곡가의 곡으로 선정하여 연주한다.

연주회의 첫 곡으로 연주될 차이코프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러시아에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 온 유명한 우화의 하나를 페로가 동화로 구성한 것이다.

3막 4장으로 구성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우세보로즈스키 감독과 궁정발레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가 대본을 만들고 여기에 곡을 붙인 작품이다.

이 발레 음악은 모두 29곡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제1번 서주와 리라요정, 제2번 아다지오, 제3번 알레그로 모데라토, 제4번 파노라마, 제5번 왈츠를 발췌해 관현악 모음곡으로 꾸며 연주하고 있다.

우울하고 슬픈 음악을 많이 쓰던 차이코프스키이지만, 이상할 정도로 발레곡들은 화려하게 작곡하였다.

이 작품에서도 깊은 우울과 말할 수 없는 비애 대신 빛나는 정서, 우아한 음악, 비약적인 리듬이 구김살 없이 나타나고 있다.

송지원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바이올리니스트

등장인물이 많으며 무대장치와 의상 등이 화려해 실제로 공연을 올리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런 배경으로 러시아에서보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름을 더 떨친다.

차이콥스키 사망 후 1921년 러시아 궁정극장과 런던 알함브라극장에서 디아길레프발레단이 대성공을 기록한 후 불후의 발레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번째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기원을 두고 있다.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상기시키는 듯한 악기의 독자적인 연주가 특징이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낭만적인 음악적 언어의 전달이며, 유사하면서도 러시아적인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는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의 주요 작곡가이다.

비록 오늘날에는 바이올린 협주곡, 발레음악 '라이몬다'와 '사계'의 작곡가 정도로 제한된 명성을 누리고 있지만, 당대에는 9편의 교향곡, 4편의 협주곡, 7편의 현악4중주, 그리고 4편의 발레음악 등을 발표하며 러시아 기악음악의 대표주자로 각광받던 인물이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제자였던 그는 16세 때 첫 교향곡을 작곡했을 정도로 천재였고, 성장해서는 저명한 작곡가 겸 지휘자로 국제적으로 활약했으며, 라흐마니노프 이전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마지막 곡인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의 예술성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무렵의 작품이다.

대하와도 같은 도도한 흐름과 대양과도 같은 광활한 스케일이 유장한 호흡 위에서 폭넓게 펼쳐지는 첫 악장은 그가 품고 있던 작곡가로서의 야망과 상상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음을 증언하며, 관현악의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색채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일품인 스케르초 악장은 그의 뜨거운 열정과 진취성을 표상한다.

또 슬프도록 아름다운 서정성이 흘러 넘치는 완서악장은 그 특유의 애잔하고 감미로운 선율미의 극치를 보여주며, 힘찬 행진곡으로 출발하는 종악장은 절묘한 구성미와 눈부신 클라이맥스를 아우르고 있다.

그의 멘토였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만큼이나 유려하고 애절하며 강렬하지만, 그보다는 한결 강인하고 의연하며 무엇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곡은 진정한 ‘거인의 교향곡’이란 의미를 낳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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