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의원 연루 의혹 녹취
사실 판명땐 공천등 변수로
여야 공방… 宋 "사실아냐"
녹취록 숫자많아 사태촉각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이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이 사건은 구속기소된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서 나온 것이어서 민주당은 내심 곤혹스런 상태다.

특히 돈봉투 의혹 사건에 호남권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녹취록이 나와, 사실로 판명될 경우에는 내년 호남 총선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과정은 물론 선거 구도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성실히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자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돈봉투 의혹 사건은 지난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 비주류로 분류됐던 송영길 후보가 친문 주류인 홍영표 후보를 불과 0.59%p 차로 이겼는데, 이 때 송 후보 캠프에서 의원, 대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다.

더욱이 이 건에 현역 의원 10여명 이상이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여야 모두 공방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1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썩은 냄새 진동하는 부패카르텔에는 오직 신속한 검찰 수사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말했고 김예령 대변인도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쩐당대회’ 돈봉투를 열어 그 실체적 진실을 국민께 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체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고,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 소속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을 통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다 녹취록 숫자가 워낙 많아 앞으로도 어느 건이 터져 나올 지 알 수 없어서다.

더욱이 이번 녹취록 건에 호남권 의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다.

호남권 일부 의원에게도 돈봉투가 뿌려졌다면 호남권 총선 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건에 연루된 현역 의원은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누가 연루됐느냐에 의해 내년 22대 호남권 국회의원 선거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실제 공천 과정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수 있고 ‘해당’ 지역 선거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그러나 돈봉투 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정가에 상당하다.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부인할 경우, 사법당국의 입증 과정에 난항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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