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탈당선언 오늘 귀국
검찰수사 받을것 입장 밝혀
여야 총선거 개혁공천 경쟁
지지층 사수 道 초긴장 국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의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이 정치권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을 선언했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및 24일 국내 귀국 후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 정가에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이 최소 10여명 이상 연루됐다는 설이 돌고 있고,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창당 시나리오도 나오는 등 긴장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핵심 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전북 정치권은 송영길 전 대표 그리고 구속된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론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법 당국의 수사 및 법적 결과에 따라선 내년 국회의원 총선 이전에 정치권에 대대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어서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혹시나’ 진심 어린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를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 버렸다면서 “이런 기자회견을 할 거였다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검찰 수사를 받는 편이 당연했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권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건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 건 사건 추이에 따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변화가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야권에선 제3지대 창당론이 제기되고 있고 신당이 창당될 경우에는 호남 정치권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중앙 정치권에서 제3정당 출범 분위기가 형성되면 야권은 물론 여당은 ‘개혁공천’을 통해 지지층을 지키려 할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공천에서 대대적 개혁 및 쇄신 공천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호남에서부터 개혁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면서 “민주당은 저의 탈당을 계기로 모든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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