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처님오신날 봉축위
내달 13일 '꿈타는 연등회'
전라감영서 전통문화마당
명상체험-제등행진 진행

전북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오는 5월 13일 전주완주 연등축제인 ‘꿈타는 연등회’를 전라감영에서 진행한다.

등은 부처를 공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신라시대 ‘간등’이라 해 신라 경문왕 6년인 866년 정월 5일과 진성여왕 4년인 890년 정월 보름에 황룡사로 행차로 연등을 보았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는 음력 정월 보름과 2월 보름에 '연등회‘를 열고 왕과 온 백성이 화려한 연등을 밝히고 잔치와 가무를 즐겼다.

왕이 행차했다가 돌아오는 길의 양옆에는 3만 개의 등불을 이틀 동안 밝혔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남녀노소가 등을 들고 나와 돌아다니며 불꽃 바다를 이루고 그 장관을 구경하는 관등놀이가 성행했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였던 석정 이정직이 그린 전주 진북사 연등회 수묵화를 보면 부처님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 손에 사각등을 들고 등불을 밝히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 절 마당에서 놀이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 부처님오신날을 즐기던 아낙과 사내와 아이들의 삶이 토속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제등행렬을 한 것이 현대 연등행사의 시작이다.

1975년 사월 초파일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돼 더욱 많은 인원이 연등행사에 참여했고, 전주 연등축제는 1983년부터 금산사를 중심으로 전주 완주 근교의 사찰들이 함께 시작하여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연등축제는 전통문화유산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면서 전통문화유산이라는 가치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닌 민족 동질성의 보존과 전승이라는 최상의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자신이 만든 등을 가지고 참여하는 생동감있는 축제, 종교행사라 생각하지 않고‘전통 문화콘텐츠’를 잘 살린 시민의 문화축제, 호응도를 높여 시민과 외국인들이 구경꾼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함께하는 화합과 소통의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5월 13일 전라감영에서는 전주완주 연등축제인 ‘꿈타는 연등회’가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전북어린이큰잔치, 도민 노래자랑 등 각종 행사와 전통문화마당, 다도&명상체험, 수수팥경단만들기등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봉축법요식에 이어 오후 8시부터는 전라감영 -영화거리 - 오거리 - 팔달로 - 관통로사거리 - 전라감영까지 이어지는 거리 제등행진이 펼쳐진다.

금산사 조실 도영 대종사는 “깨달음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세상살이의 이치를 알아 행동하는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다”며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한다면 누구나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가정에 평화가 깃들고, 행복과 희망이 가득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5월 28일 오전 11시에는 금산사를 비롯한 도내 주요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 대법회가 열린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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