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들에 대한
단상 집약된 작품 선봬

서홍석 개인전 ‘시간을 묻다’가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단상들이 집약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에 따르면 ‘시간을 묻다’는 “먼 시간에 대한 동경”과 “흐르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의 갈망”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시간’에 접근하는 작가의 진중한 태도는 그의 수고로운 ‘반복’에 의해 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나타난다.

바로 ‘그리움 – 시간을 묻다’ 연작에서 보이듯이, 집요한 반복 행위를 통해 이미지들이 드러나거나 감춰지고 있는 것이다.

겹겹이 콜라주 하여 종이의 결이 쌓이고, 이 쌓인 층에 다양한 재료가 만나 물성이 뒤얽혀 나타난다.

이렇게 중첩된 여러 겹 위에 또다시 물감을 덧칠하여 뜯어내고, 긁거나 갈아내면 마침내 그 맨 밑바닥에 감춰져 있던 다양한 ‘시간’의 흔적들이 표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술비평가 서길헌은 “궁극적으로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깊고 자유로운 탐색의 시선”이라고 서술한다.

흑백으로 두텁게 쌓인 화면의 층위를 상감으로 드러내거나 콜라주, 겹치기 등의 기법으로 ‘묻힌 이야기를 드러내는’ 서홍석 작가의 작품을 두고 “근원적인 삶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게 하는 일”로써 해석하는 것이다.

인생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하듯, 서홍석 작가는 지금껏 쌓아온 작품들을 지난한 삶의 무게를 견뎌낸 비망록이자 자서전에 비유한 바 있다.

서홍석 작가는 원광대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며, 이 밖에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큐브 루시다’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1989, 1991, 1992, 1993), 동아미술대전(1990, 1992) 등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바 있다.

작가는 건양대학교 조형예술과 겸임교수, 원광대학교 서양화과 강사 등으로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작업실 홍낙재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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