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문 전주시경제산업국장
/심규문 전주시경제산업국장

지난해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발휘한 대표팀에서도 가장 빛났던 선수는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 속에서 투혼을 발휘한 캡틴 손흥민 선수였다.

불가능해보였던 손흥민 선수의 출전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바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특수 제작된 마스크였다.

“생각보다 가볍고 단단해서 놀랐다”라는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는 고강도면서 경량소재인 탄소섬유가 가지는 핵심적인 특성을 간단하지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탄소중립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했다.

경량화를 통한 에너지 효율 증가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은 탄소소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최근 항공‧우주‧방산시대가 도래하면서 필수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수요 증가와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항공‧우주‧방위산업에서 무게 절감은 에너지 소모 감소, 비용 절감, 사거리 향상 등으로 이어진다.

이에 힘입어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 규모는 2021년 24.6조원에서 2030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철보다 14배 강한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최신 항공기와 우주발사체 등 우주‧항공‧방위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초고성능 분야에서도 국내 기술이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한편 정부도 지난해 12월 탄소복합재를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정부가 탄소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시는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탄소산업에 뛰어들어 차근차근 초석을 다져왔다.

탄소밸리 구축 등 두 차례 국책사업을 통해 핵심 인프라 구축과 연구 개발에도 힘썼다.

또한 탄소소재 국가산단 지정으로 기업 집적화 공간도 마련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우리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이 탄소산업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작년과 올해 두차례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 9천톤 규모로 생산규모를 확대하였고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연간 생산량 2만 4천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3위 규모의 글로벌 탄소섬유 생산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육성 기반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우리시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수소저장용기와 풍력블레이드 등 4대 핵심 수요산업에 대한 개방형 테스트베드를 2024년까지 구축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600L 이상 대형 수소저장용기 시험인증이 가능한 인프라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탄소소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도 지난 4월 20일에 문을 열었다.

항공‧우주‧방산 분야는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캠틱종합기술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유망 탄소기업 유치를 위해 전주시 기업유치단을 출범시켰다.

유치단은 국가산단이 조성되는 2026년까지 집중적인 유치활동을 진행한다.

소재‧중간재‧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 월드컵 때“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축구 대표팀의 메시지는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탄소산업은 지자체 차원에서 산업 육성에 나서 국가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드문 사례다.

지자체의 노력과 각계각층의 헌신, 시민들의 염원이 합쳐진 결과다.

그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고 앞으로 갈 길도 멀다.

지금이 전주가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탄소산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더욱 최선을 다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심규문 전주시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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