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주단 협약 본격적 가동
미분양 누적 금융사도 위기
건설사 유동성 악화 도산↑
"금융시장 충격 대책 필요"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대응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브릿지론 중심,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점차 현실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행히 부실 우려가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3천800곳의 금융사가 참여하는 ‘PF 대주단 협약’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미분양 주택이 소폭 감소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건설업계에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3천971호로 전달(2월) 4천18호에 비해 47호(1.2%)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규제완화 속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4천86호로 한달 새 61% 급증했다.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천104호로 집계됐으며, 전월 7만5천438호 대비 4.

4% 감소했다.

이처럼 미분양 주택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는 분양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쌓인 미분양 물량은 건설사와 금융사에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결국 예정된 사업장 시공이 무산되면 건설사 뿐만 아니라 금융사도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최악의 경우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분양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본PF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재무상황도 점차 악화되고 있어 건설사 부도로 인한 부실 규모 확대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종합건설업체들의 폐업신고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건설업체 폐업은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는데, 문 닫는 종합업체들이 늘면서 전문건설업체 폐업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연구원은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릿지론은 착공 전 토지매입 등에 활용되는 대출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통상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돼 분양이 이뤄지면 분양대금과 함께 본PF 대출을 실행해 브릿지론을 상환한다.

하지만 미분양이 쌓여가면서 브릿지론에서 본PF 전환이 어려워지는 등 건설사의 유동성 악화로 인한 도산 위협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PF 부실의 현실화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 등에 대한 세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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