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봄 페스티벌 서노송예술촌프로젝트' 두달간 진행
백남준 등 미디어아트-조작 작품-뮤직페스티벌 등 다채

김창겸 作
김창겸 作

2023 전주 봄 페스티벌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두 달 동안 서노송동예술촌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아트이슈프로젝트가 주관하고 있으며, 성매매집결지를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리안 예술감독이 총기획을 맡고 전 여수버스팅 이계화 감독이 뮤직페스티벌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밖에 뜻밖의 미술관, 새활용센터, 서노송예술촌 기억공간, 인권공간, 노송광장, 전주역 등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뜻밖의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미디어아트는 전 세계 예술의 전환을 일으킨 백남준을 비롯해 김창겸, 육근명, 이이남, 이경호 예술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백남준 作
백남준 作

백남준의 ‘네온 티비 시리즈’는 저마다 다른 TV케이스 안에 작가의 페인팅과 다양한 재료를 겹으로 첨가하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네온과 글씨 등 지극히 감상적이고 시적인 내용으로 텔레비전 안에 작은 우주를 그려놓은 듯 하다.

전주 출생의 육근병 작가는 백남준 이후 전세계 미디어 설치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보여주는 ‘Messenger’s Message’는 ㄷ자형 3면 스크린으로 돌려진 방에 투사되는 동영상 이미지 형식의 작품이다.

점화되어 불길이 일다가 3면의 스크린 전면으로 번져 타오르는 단순한 플롯을 지닌 동영상 이미지는 질서에서 시작해 절정에서 고조되고 모든 이미지가 불로 연소되는 상태까지 다다르며 원초적 상상력과 기억으로 인도한다.

이이남 작가의 ‘바다가 보이는 방’은 빛을 통해 그 이면의 세계를 추구했던 인상주의의 접근 방식으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위에 빛으로 온기를 덧입히며 외로운 현대인의 마음에 빛을 찾아 준다.

모나리자가 파괴되고 다시 꽃피는 모습으로 표현된 ‘모라니자 폐허’는 고전의 전유물이며 미술의 권위와 제도적 장치에 도전하는 상징적인 이미지의 작품이다.

엄혁용 作
엄혁용 作

이와 함께 엄혁용, 송필, 오동훈 예술가의 조각 작품은 뜻밖의 미술관 인근의 노송광장, 기억공간, 인권공간 등에 전시되어 있어 느릿느릿 걸으며 보물찾기하듯 찾아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그리고 음악감독으로 확장해 활동중인 아티스트 이계화 감독이 맡은 뮤직페스티벌을 통해서는 전주가 천년의 역사를 이어간 동아시아 문화교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며, 전국의 여러 아티스트를 초대했다.

5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전주역, 오후 3시에는 서노송예술촌 기억공간에서 진수영, 한동빈, 프레젠트, 이창선, 성기문, 정태호, 최현우, 박재홍, 오후&성지송 등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한리안 예술감독은 “과거 암흑의 지대가 서노송예술촌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문화재생 사업으로 변화되어 전주 문화예술 중심지로 탈바꿈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아트밸리지로 전환되길 기대하며 ‘전주 봄 페스티벌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매년 이어갈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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