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주제 25일부터 5일간 진행
광한루 미디어파사드 결합 변신
요천 하늘 별-달-물 위에
연인사랑 담은 수백개 LED종이배
벚꽃길둔치 꽃등-갈대조명
수놓아··· 300대 드론쇼 주목
춘향제의 꽃 26일 춘향선발대회
동편제 본향 50회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등 놓고 13종목 경쟁
'춘향, 대동길놀이' 1,500명 참여
퍼포먼스 선봬··· 상설장터
다채로운 먹거리 등 재미 더해

춘향의 본산지인 전북 남원은 매년 5월이면‘이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난 날’로 회귀하며,‘춘향’의 도시로 재탄생된다.

그도 그럴 것이‘춘향’은 남원에서 단순히 판소리 ‘춘향가(春香歌)’의 여자 주인공으로만 인식되지 않는 데다 이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난 광한루, 이별의 눈물을 뿌린 오리정, 춘향이 버선을 벗어 던지며 울었다는 버선밭 등 소설‘춘향전’을 이루는 공간이 현실 세계에서도 뚜렷이 그 모습을 간직한 채 남원의 상징답게 1931년부터 매년 춘향제를 통해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춘향제는 1931년 일제강점기에 남원의 유지들과 지역의 국악인들의 참여 속에서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받고자 사당을 건립하고 제사를 지내면서 본격 시작됐다.

그러다가 1950년에 치러진 제 20회 때부터 제사 위주의 행사에서 명창대회, 춘향선발대회 등이 추가된 전통문화축제로 확대됐다.

이제 오늘 21세기를 맞아‘문화와 미래산업 도시 남원’에서 춘향 속으로 모두가 함께 들어가 사랑을 해보자.
/편집자주  

 

올 춘향제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장구한 세월을 거쳐 올해 93회째 열린다.

올해는‘춘향, 빛을 그리다’라는 슬로건으로 남원에서 역대 춘향제보다 성대하고 화려하게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축제는 크게 △전통과 첨단의 빛△사랑과 낭만의 길△먹거리와 국악의 흥△공연과 체험의 맛 이라는 4개의 테마로 구성,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올해 춘향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춘향제 기간 남원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빛’이다.

말 그대로 남원의 화려한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대폭 배치됐다.

실제로 올 축제 주제가‘빛’인 만큼 이번 춘향제 때에는 광한루가 미디어파사드와 만나 화려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만끽할 수 있고, 또 남원 시내를 관통하는 요천 하늘에서 첨단조명으로 반짝이는 별과 달을, 강 위에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수백 개의 LED종이배가 띄워지는 장관을 각각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요천 벚꽃길과 둔치 주변에 설치된 꽃등과 갈대조명으로 빛이 전하는 은은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25일부터 27일까지는 드론 300대가 그리는 드론쇼로 남원의 하늘이 화려한 야광쇼로 덧입혀질 예정이다.

그 뿐인가.

남원 춘향제의 꽃인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는 언제나 그랬듯 올해도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당대의 가장 아름다운 춘향을 선별한다.

춘향선발대회는 장신영, 윤손하 등 유명 연예방송인을 배출할 만큼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선발대회는 4월 12일까지 참가자 접수 마감 후 예선을 거쳐 5월 26일 오후 7시 30분에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본선 진출자 30명 중 대한민국 최고 미인을 뽑는다.

춘향제의 시작과 함께 태동됐던 춘향국악대전은 또 어떠한가.

동편제의 본향으로 춘향가 흥부가의 탄생지이자 배경지인 남원에서 펼쳐지는 춘향국악대전은 올해 50회째를 맞이한다.

대회는 5월 26일 ~ 28일까지 3일간 함파우소리체험관 등 남원 일원에서 개최되며, 판소리, 현악, 관악, 무용, 민요 5개 분야 13종목이 펼쳐지는데 명창부 대통령상을 비롯하여 일반부 국회의장상,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고등부 교육부장관상, 전북교육감상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축제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프로그램 중에는 시민 참여 특별행사인‘길놀이’행사가 있다.

그 옛날‘등불행렬’등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가장행렬은 춘향제의 가장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자 상징 프로그램이었다.

그 빛나던 명장면이 올해‘춘향, 대동길놀이’를 통해 다시 재현될 예정이다.

‘춘향, 대동길놀이’는 5월 25일부터 26일, 그리고 28일까지 총 3일동안‘하늘중학교에서 승사교 구간에 23개 읍면동팀 1,200명 등이 포함된 약 1,500명이 참가, 재미있는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는 등 춘향제의 명장면을 시민들이 만들 계획이다.

규모면에서나 특색면에서 대 장관이 펼쳐질 듯하다.

이밖에도 올해 축제에서는 다양한 상설 장터도 운영,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요천 둔치(춘향교~요천 수경 물놀이시설 북단)일대에 전통주막형태의 야시장이 펼쳐지며, 차없는 거리 F&B존과 춘향제 기간‘월매장터’도 만들어져 세계음식 등 다양한 먹거리는 물론 남원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한편 최경식 남원시장은 “현존하는 축제 중 가장 오래된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춘향제가 올해‘빛’을 주제로 다채롭게 펼쳐진다”면서 “그 어느 해보다 멋진 축제가 되도록‘전통과 첨단의 빛’등 4개 테마로 구성, 알차게 준비한 만큼 많은 호응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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