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가는 요즘

국힘 정운천-이용호-진보당
강성희 출마시 이변 없을듯
민주, 공천권자정무적컷오프
이재명 영향력 최대 변수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공천’일 수밖에 없다.

총선 공천은 당연히 여야 지도부가 주도하겠지만 요즘의 정치 환경을 보면 누가 공천을 주도할 것인지가 애매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며칠 동안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에서 ‘대통령실 관련, 공천 언급 녹취’ 파문이 일어나 여권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공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여의도 국회의 현실을 반증하는 장면이다.

실제로 ‘중앙’에서 누가 공천권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역 의원이나 입지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 관련 유력자에게 줄을 대려는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관건은 현재의 정당 대표 즉 지도부가 공천을 주도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것인가에 있다.

역대 총선거를 보면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작업을 주도했지만, 다른 사유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옮겨갈 경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공천권을 당 대표가 가지느냐 아니면 제3자에게 넘기느냐가 포인트다.

전북의 여야 정치권은 내년 국회의원 공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중심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진보당도 내년 전북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공천에 주력할 것이다.

진보당은 이미 22대 국회의원 총선의 지역구 후보자를 3차까지 진행해 발표하고 있는 상태다.

당의 유일한 현역인 전주을 강성희 의원은 내년에 재선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주을 지역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과 재선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공천에 별 이변은 없을 것이다.

진보당과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이라는 특성상 중앙당이 특별한 공천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

일단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이다.

요즘 도내 정치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끄는 대화는 “이재명 대표가 공천할까”라는 것이다.

현역 의원도 궁금해 하는 이가 많으니 총선 입지자들은 더 궁금할 것이다.

특히 대표나 지도부,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공천권자는 정치적 정무적 판단을 통해 컷오프라는 칼날을 쥐고 있다.

누가 공천권을 가질 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선 이 대표 또는 이재명 지도부가 ‘지명한’ 공관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과 의외의 새로운 인사가 개혁공천의 총대를 멜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린다.

하지만 어떤 형태가 되든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임에는 별 이의가 없는 분위기다.

실제, 사법리스크에도 불구 이 대표의 당 안팎 지지세는 공고하다.

최근 송영길 전 대표 측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건으로 인해 민주당내 위기감이 적지 않다.

당내에서 내년 총선거를 우려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면돌파형의 이 대표 스타일을 감안하면, 문제가 되는 건 과감히 ‘털어내면서’ 전면 승부를 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년 공천 가도에서 개혁과 쇄신을 강조하고, 이 대표 본인은 적당한 시기에 공관위원회로 공천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것.

어떤 형태가 되든 현 상황에선 이 대표를 대체할 유력 경쟁자가 부각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일이 흐를수록 이 대표에 의한 공천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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