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기기 통일 전북유일
자료공개를"··· 도교육청 "당시
규격충족1개 신제품의혹해소"

지난 3월 전북도교육청의 초6 대상 ‘웨일북’ 보급 발표와 관련해 일부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당시 에듀테크 기반 교육환경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6학년 약 17,100여 명에게 태블릿PC ‘웨일북’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정 과정에서 물품선정위원회를 향한 특정 기종 강요와 제품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11일 “선정위원들은 전북교육청이 특정 기종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큰 불쾌함을 표현했다”며 “위원 명단 및 논의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도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자를 처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8일 도교육청 관계자에게 회의자료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제공받지 못했다”며 “스마트기기 기종을 하나로 통일하는 시도교육청은 전북이 유일하고, 왜 ‘웨일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 설명도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10일 “OS 기종은 외부 전문가, IT 기기 전문가, 학교 현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업무추진팀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물품선정위원회는 물품 규격 선정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를 물품선정위원회가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물품선정위원회는 3월 7일 웨일북, 노트북, 충전보관함의 규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표기됐다.

제공받은 회의록에는 규격 검토와 관련된 핵심 발언만 기록돼 일부 선정위원의 ‘비아냥 발언’은 확인할 수 없었다.

기종 선정과 관련한 ‘공통 규격’은 웨일북을 생산하는 2개 회사 제품 모두 충족했다.

일부 위원은 “이번 사업으로 보급되는 스마트기기는 6년 동안 사용되는 제품이므로 조금이라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납품될 수 있도록 권장 사항에 명시하자”고 발언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제품은 권장 규격에 미치지 못했다.

권장 규격에 미달한 제품은 해상도 HD급(1366x768), N4120 CPU, 자이로센서 미포함, 디스플레이 11.6인치급의 모델로 알려졌다.

초창기 또는 중국산 저가형을 제외하면, 2023년이 된 시점에서 HD급 해상도는 비주류로 밀려난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회의 당시 웨일북 모델이 2개에 불과했지만, 5월 중으로 1개 제품이 더 출시된다”며 “신제품이 발매되면 특정 제품 밀어주기와 같은 의혹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희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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