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육감 익산학부모-교사
간담회서 일부 학부모 요청
"중학교 학습결과 확인필요"
전교조 "정책연구 선행돼야"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11일 익산에서 학부모·교직원 대상으로 소통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가 고1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재개를 요청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11일 익산에서 학부모·교직원 대상으로 소통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가 고1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재개를 요청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력 모의고사를 치루지 않는 도내 고1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타시도에서는 고1 모의고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대입시험에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으나 전북도교육청은 전교조단체 협약이라는 이유때문에 이를 실시하지 않아 대입시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11일 익산에서 학부모·교직원 대상으로 소통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가 고1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재개를 요청했다.

김승환 전 교육감 당시 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는 ‘도교육청은 고교 1학년 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하지 않도록 한다’고 단체협약에 명시했고, 현재까지 이행 중이다.

학부모 A씨는 “지난 3월 전북에서만 고1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지 않았다”면서 “고1 모의고사를 통해 중학교 3년 동안의 학습 결과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으니 내년부터는 꼭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 교육감은 “올해 고1 연합학력고사를 치르지 못한 2019년 특정 교원단체와 맺은 협약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연합학력고사를 치러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아직 도교육청과 협의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일부 학부모들은 모의고사를 원할 수 있지만 희망자 비율에 대해 한 번도 조사된 적이 없다”며 “전교조도 지속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치르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시험을 보지 않게 돼 좋다고 응답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구가 있다고 해서 아무런 근거 없이 단협을 고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며 “내년 3월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요구에 대한 분포 파악과 더불어 장단점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는 정책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전북과학교육원고 익산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교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과 함께하는 교육 공감 토크’를 개최했다.

서 교육감은 작은 학교 살리기, 기초학력 책임제,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과 조화 등 올해 10대 핵심과제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황희원 수습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