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국악원 19일부터 공연
퍼펫 사용 캐릭터 성격 살려

국립민속국악원은 계묘년 흑토끼의 해를 맞아 2023 국립민속국악원 대표작품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국악원 예원당 무대에 올린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는 전통적인 판소리 수궁가의 잘 짜여진 소리 위에 인간 사회의 군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 동시대의 관객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제작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어디든 존재했던 팔난의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나간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해학과 위로를 선사하며, ‘토끼와 별주부의 난세 생존기’라는 부재를 달아 위기에 대처하는 동물들의 우화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많은 연출, 각색의 수궁가가 공연되었지만, 이번 ‘산전수전 토별가’는 기존과 다른 것들로 채워진다.

조광화 연출은 ‘수궁가’를 창극으로 개작하며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고 말했다.

먼저,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명확한 인과로 인물의 드라마를 완결시켰으며, 어려운 한자와 중국 고사를 한글과 우리 역사로 고쳐 풀어냈다고 한다.

이외에도 퍼펫을 사용하여 창극 안에서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퍼펫’은 무대 위에서 역할을 부여받은 오브제를 총칭하며, 이번 작품에서는 꼭두의 형태로 제작되어 극의 재미와 이해를 더한다.

이번 작품은 제작한 주요 제작진도 화려하다.

오랜 시간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조광화가 개작과 연출을 맡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 왕기석과 명고 조용안이 작창과 음악감독지휘로 함께해서 작품이 힘을 싣는다.

이외에도 전방위 작곡가 강상구, 심새인 안무, 정승호 무대미술, 정태진 조명디자인, 김영진 의상디자인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기악단, 무용단의 출연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왕기석 국립국악원장은 “무릇 음악이라는 것은 시대성을 담아내야 하는데,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통해 시대를 담은 창극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니 모처럼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 많이 오셔서 우리 삶의 재미와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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