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근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 이은 역작
사대부들 노리개였던 가련한 삶 다뤄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 출간,,시들지 않는 바람꽃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 출간,,시들지 않는 바람꽃 -이종근의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에 이은 또 다른 역작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우는 여자,,전라감영의 말 하는 꽃     이종근의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전라감영에 피는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저자의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에 이은 전라감영의 또 다른 이야기다.

흔히 기녀는 잔치 또는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등으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여자를 말한다.

‘말을 할 줄 아는 꽃’이라는 뜻으로 ‘해어화’, 또는 ‘화류계여자’라고도 한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북은 물론 전남과 바다 건너 제주까지 관할했던 관청이다.

당시 관찰사는 8개로 나뉜 각 도로 파견돼 지방 통치를 했다.

감사, 도백, 방백, 외헌, 도선생, 영문선생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감영 내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연히 도의 으뜸 벼슬이었던 관찰사였다.

자신의 근무 기간 동안 만큼은 임금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감영 내 기생 역시 지금에 와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1884년 11월 10일 전라감영을 방문한 주한미국공사관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턴 포크는 김성근 전라감사로부터 2박 3일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당시 국가로부터 조선에 대한 정보 수집을 담당했던 그는 무려 8번의 식사 대접을 받았다.

11월 11일 아침 밥상은 모두 17종에 달했다.

이 중에서 육류요리는 닭구이, 쇠고기 편육, 육전 등 8가지, 반찬은 콩나물무침, 조개젓과 굴젓, 수란 등 9개로 채워졌다.

포크를 위한 연회 장소는 전라감영의 선화당으로 이곳에서는 1피트(약 30cm)가 넘는 고임 음식이 차려지고 기생들은 승전무를 추었다.

그는 승전무에 대해 '무용수들이 때때로 줄을 서서.

다시 짝을 지어.

등을 맞대고, 사각형으로 움직였다.

붉은 술이 달린 네 쌍의 북채가 바닥에 줄지어 놓여 있었으며 30분 또는 그 이상 동안 계속됐다‘고 묘사했다.

사대부들의 노리개였던 가련한 삶이 애잔하다.

전주 전라감영에 알록달록 꽃 물들어 파랑새.

기다림.

동행, 마중, 추억들은 된바람에 갈색 문 들게 했다.

저자는 “한옥의 대청마루에 앉으면 지붕 위 솜털구름이 눈망을에 걸터 있고, 시나브로 날렵한 처마 곡 선을 훑고 지나는 산들바람, 남고사의 풍경 소리되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며 “이내 솟을대문에 해, 산, 물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십장생 한자리에 불러 모았으니 진시왕도 부럽지 않네.

어느새 송수만년 학수천년 무병장수의 꿈 영글어지는 오늘에서는 전라감영에 피는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자 이종근은 ‘한국의 옛집과 꽃담’ 등 37권의 책을 펴냈다.

전주시민대상 문화예술상 심사위원장, 전주문화원 연구위원, 전주수필문학회 이사, 한국서예교류협회 홍보 및 기획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을 맡은 이택구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국내외 15회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에서 활동했다.

2021 탄소예술특별기획전 출품 작가로 선정됐으며, 사대문예술문화원 대표를 맡고 있다.

2023 문화예술단체 동행상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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