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내일 목요예술
무대··· '광대가'-'사찰가'
'진국명산'-'고왕금래' 등
독특하고 다채로운 무대선봬

김도현, 박수현, 최경희
김도현, 박수현, 최경희

전북도립국악원은 25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 네 번째 무대 단가열전‘들숨과 날숨’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대사습청에서 열린 판소리 다섯바탕 연창 릴레이‘소리열전’에 이은 단가 릴레이로 12곡의 다채로운 단가를 선보인다.

단가란 판소리 본 마당을 시작하기 전에 창자가 목을 풀고 소리판의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로 비교적 긴 사설인 판소리에 비하여 짧은 사설을 가졌다는 뜻으로 불렸다.

본래 판소리 도창의 기능으로 불렸지만, 현재 들어서는 단가만의 독특한 미학으로 인해 독자적인 창곡으로 향유되고 있다.

특히 20세기 들어 여러 명창이 즐겨 부르면서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레퍼토리가 형성되는 등 1945년 이전 음반으로 발매된 단가는 238곡에 이르렀다.

현전하는 단가는 60편 내외가 전해지고 있다.

첫 무대는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익숙한‘광대가’로 무대를 연다.

판소리 이론가이자 작가인 신재효가 지은 단가로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 등 네 가지 판소리 덕목을 이야기하고 있어 음악적, 국문학적으로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단가이다.

이어 이산 저산으로 시작하는 노랫말로 사시사철의 풍경의 변화를 묘사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사철가’, 태평성대를 찬양하는‘진국명산’, 인생살이의 철학을 다룬‘고왕금래’, 적벽대전을 회상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한‘적벽부’, 늙음을 한탄하며 경치 좋은 곳을 구경 가자는 내용으로 많은 명창이 즐겨 부른‘백발가’, 부모님께 효도할 것을 역설하는‘효도가’, 함평과 광주, 해남, 제주 등 호남 여러 고을의 한자음을 활용하여 말의 유희를 늘어놓은‘호남가’, 중국 진나라 말기에 항우와 유방이 함양쟁탈을 둘러싸고 회동한 일을 노래한‘홍문연가’,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 이야기인‘초한가’, 명창 임방울이 옛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즉흥으로 불렀다는‘추억’으로 단가를 연달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전라도 지방 고유의 민요이자 남도민요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흥타령’으로 마지막 날숨을 내쉰다.

흥타령은 인생무상, 사랑, 이별과 같은 가사로 애절한 가사가 인상적이며 특히 시적인 가사들이 수용되어 격조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영자 창극단장은“판소리 다섯 바탕으로 구성된 소리열전에 이어 단가열전으로 판소리가 가진 다채로움을 보여드리겠다”라며“청중을 소리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불린 단가처럼 이번 공연의 목표는 대중들이 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요국악예술무대는 6월 15일(단막창극‘판 놀다’)와 22일 예술 3단 합동공연(예술로 노닐다‘풍류놀이’)으로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