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129주년을 기념하는 김갑련 개인전 ‘꽃밥’이 6일부터 11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현재 객사 옆 디쟈트가구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주최, 전주사진센터와 사진연구소 1839가 주관하는 ‘풍경사진, 페어링’의 기획초대전 일환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2년여 동안 정읍을 중심으로 전북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등을 4~50여차례 방문해 카메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왔으며, 더위와 추위에 상관없이 답사를 이어가는 등 이름도 남김없이 스러져간 그들을 소환해 내고자 고군분투했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신분제라는 낡은 봉건제도를 극복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세상을 추구한 반봉건 민주주의 운동이자 일제의 국권 침탈에 결연히 맞선 반일 의병전쟁이다.

이후 동학농민혁명은 오랫동안 반란사건으로 치부되어 혁명이 지닌 상징성은 무색해지고 그 의로움은 축소 왜곡돼 오다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전후해 전국 각 지역에서 기념사업 단체가 창립돼 동학농민혁명사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세우기 위한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그 결실로 동학농민혁명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이자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뿌리로 재인식되면서 2004년 특별법 제정, 2019년 국가 기념일 제정으로 이어졌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문병학 부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규명은 학술연구분야에서 이루어졌고, 또 문학, 영화,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에서 추구됐지만 사진분야는 없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사진을 찍어올 수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며 “이런 연유로 그동안의 사진전은 대체로 갑오년 당시의 사회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사진전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김갑련 작가는 창작 사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였다. 창작 사진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매우 뜻깊은 일이다”고 말했다.

김갑련 작가는 “사진의 본질을 기록성으로 보고 이번 작업을 시작했으나 130여년 전 역사적 사건을 사진으로 풀어내는 데는 한계를 느껴 최대한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려 노력했다”며 “전시는 민주와 자유, 그리고 평등과 평화를 누리기에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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