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과 함께 울고 웃는 소리꾼 될것"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심청가 중 '상여 나가는 대목'을 열창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진희씨.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심청가 중 '상여 나가는 대목'을 열창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진희씨.

“어린 시절부터 지원을 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스승이자 항상 힘이 된 시댁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부담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라 만족한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심청가 중 ‘상여 나가는 대목’을 열창해 대통령상을 거머쥔 서진희씨의 장원 소감이다.

서진희씨는 지난 해 첫 대사습에 도전해 2위에 머물렀다.

2년 만에 장원이란 영광과 명창 타이틀을 얻게 된 서진희씨는 이른바 ‘명문국악 가족’ 출신이다.

김일구, 김영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가 시부모이며, 남편인 김도현 역시 제42회 전주대사습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남편과 시부모 모두 대사습에서 장원을 차지한 터라, 본인의 대사습 도전과 수상은 책임이면서 의무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만큼 심적 부담이 컸음을 숨기지 않았다.

“가문의 길을 이어가게 됐다. 결혼 한 후 기존의 소리를 바꾸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육아를 병행하며 소리공부를 했고, 남편 장원 이후 8년 만에 도전에서 뜻을 이루게 됐다.”

전주가 고향으로 8살 때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이일주 명창을 사사했고 이후 조소녀, 송순섭, 안숙선 명창에게 소리공부를 익혔다.

결혼을 한 후 기존 동초제에서 김일구, 김영자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로 변화를 준 뒤 힘들지만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

전주대사습놀이 도전은 항상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꿈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지정고수제에 대한 조심스런 의견도 제시했다.

호흡이 잘 맞는 고수와 함께하는 것이 소리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 밝히기도 했다.

“소리공부를 하면서 항상 대사습에서 수상한 소리꾼으로 가고 싶은 꿈을 가졌다. 이제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하는 소리꾼, 관객과 울고 웃는 소리꾼이 되겠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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