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남쪽 15㎞서 2.1 발생
전북 5년간 18건 한해 평균
3건 발생 "육상 강도높은
지진 발생 추세 안전 유의"

전북지역에서도 5일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발생 놀란 주민들이 신고전화를 하는등 불안감을 보였다.

그동안 한반도 지진은 주로 해안이나 해저에서 주로 발생했다.

하지만 내륙 한복판에 자리잡은 전북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께 완주군 남쪽 15㎞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119에 40여 건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흔들림을 느꼈다’면서 지진 발생 유무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서는 큰 규모의 지진은 없었으나, 한 해 평균 3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이날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18건이다.

진원지는 육상이 10건, 해상이 8건으로 육상 지진이 더 잦았다.

지진 강도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로 보면 2021년 군산시 어청도 서남서쪽 124㎞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4.0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지진은 모두 예민한 사람은 느낄 수 있는 정도인 규모 2.0∼2.9로 측정됐다.

지진 때마다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으나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는 다수 있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 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특별한 인명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와 완주 등 지진의 영향이 발생한 지역에서 제때에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으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직후 도민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진인가요?", "쿵 소리가 났는데", "지진 느끼셨나요?" 등 지진 유감과 관련한 글이 게시됐다.

전주시민 A씨(31)는 “도내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지진으로 많이 놀랬다. 서울에서는 확실하지 않아도 긴급하게 재난문자를 보내주던데 우리 지역은 지진이 지자체 등 지방 행정당국에서 제때에 재난문자가 오지 않아 안전불감증에 뒤짐을 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지진 규모 3.5 이상일 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의무 규정이 있는 만큼 이번 지진은 규모 2.1이었던 만큼 재난문자 발송이 해당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진피해 예방 매뉴얼 상 3.5이상 규모일 때 재난문자를 발송하게 돼 있다”면서 “지진 발생 10여분 후에 전주시와 완주군에 재난문자를 발송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완주군은 지진 발생 40여분만인 오후 1시24분 기준 “금일 12:46 완주군 남쪽 15㎞ 지역 규모 2.1 지진발생, 현재까지 피해 없음, 추가 지진 시 지진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완주 지진은 올해 남한 지역에 발생한 지진 중 규모 29위에 해당된다. 고층 건물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정지해 있는 상태의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고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다”면서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지진이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들어 육상에서도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올바른 대책 행동 요령 등을 주시해 안전하게 대처해야 한다”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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