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탑동마을서 노동요 불러
미래세대 전승-가치확산위해
꾸준한 활동 다양한 성과바탕
옥구들노래보존회 첫발 딛어

탑동 옥구들노래 모정문화마당 세미나에서 옥구들노래보존회 회원들이 옥구들노래를 부르고 있다.
탑동 옥구들노래 모정문화마당 세미나에서 옥구들노래보존회 회원들이 옥구들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경평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옥구(沃溝)들노래 보존을 위한 본격적인 첫 발걸음이 시작돼 자칫 사라질뻔했던 문화유산이 명맥을 잇게 됐다. <본지 2022년 10월 7일자>

옥구들노래는 일련의 논매는 소리이며, 음악적으로 매우 고형(古型)의 선율과 리듬을 간직한 농요로써 그 의의가 크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농민들의 아픔을 노랫가락으로 풀어내 대야면 탑동마을에서 불리던 옥구들노래는 지난 1992년 소리꾼 고판덕(1889년생) 옹이 작고한 뒤 거의 불리지 않았다.

옥구들노래는 불무노래, 만경산타령, 오호타령, 자진산타령, 에이싸호, 위야차소리 등 여섯 곡으로 구성됐으며, 잘 짜인 노동요의 본보기다.

이런 옥구들노래는 지난 197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서 문화공보부상을 받았고, 1984년 ‘뿌리가 깊은 나무 팔도소리’ 음반에 이어 1993년에는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에도 수록됐다.

이런 가치를 지닌 옥구들노래는 후손들에게 전승돼야 할 문화유산으로, 자칫 사라질뻔했지만 지난해 (사)아리울역사문화에서 동아리 형태로 옥구들노래팀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북민속예술진흥회 산하 군산민속예술진흥회를 만들어 전북들소리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꾸준한 활동과 성과 끝에 올해 옥구들노래보존회(회장 홍석기)라는 이름의 비영리 법인이 꾸려져 좀 더 체계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또한 첫 번째 행보로 지난 18일 노동요 연구 대가 김익두 교수와 민속학자 송화섭 교수를 초청해 대야면 죽산리 탑동 마을 모정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김익두 교수는 “옥구들노래가 기사회생하다니 꿈인가? 생시인가?”라는 말로 옥구들노래의 가치와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홍석기 회장은 “한 시대의 숨결이 담겨 있는 옥구들노래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군산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미래 세대에게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농경시대의 삶을 반영한 옥구들노래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 그 가치가 알려지고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존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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