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내린 집중호우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새만금 현지에서 개최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이 또다시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본보 취재진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린 18일 오전 부안군 하서면 잼버리 야영장 곳곳은 움푹 패여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웅덩이는 저류지 인근과 도로, 텐트 주변을 가리지 않고 야영장 대부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큰 물웅덩이는 중장비가 한참이나 매립하고 나서야 메워질 정도로 그 깊이가 얕지 않은 것으로 보여 대회 차질을 빚는 건 아닌지 우려가 앞서고 있다.

잼버리 야영장은 애초 농업용지로 조성된 탓에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이전부터 침수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

기울기 없이 평평해 물이 고이기 쉬운 지형인 데다, 내부 배수로가 없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 흔적이 선명하게 남는다.

지난해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사전 행사 성격인 ‘프레 잼버리’대회 조차 배수 문제 등으로 치러지지 못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 때는 사흘간 내린 140㎜ 비에도 물에 잠겨 열악한 야영장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시 침수 상황을 보고 받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배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지만, 예상치 못한 큰 비에 야영장은 또다시 물웅덩이로 변했다.

일단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보름 앞두고 있는 만큼, 배수로 공사와 함께 야영 텐트 아래에 팔레트 설치 등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대회 기간 전후로 물웅덩이가 생기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개인 장비를 지급해 배수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임을 언급했다.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우선 이달 말까지 30m×40m 내부 배수로와 간이펌프장 설치를 끝낸다는 구상.

이후 배수로 내부 퇴적토와 수초 제거 등 정비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올해 장맛비가 예년보다 유독 길어 배수 작업이 잼버리 이전에 끝낼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측은 대회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지만 장맛비가 길어지며 대책을 반감시키고 있다.

세계잼버리 대회는 세계 153개국 4만3천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국제적, 글로벌 행사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이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려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들을 세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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