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주택가와 정부기관 등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면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우편물 배송 신고가 전국에 20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전북에서도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 기준 우편물 관련 신고는 총 53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에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송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또 남원시 금지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지난 13일 가족이 시킨 해외우편물을 받은 후 어지럼증으로 다음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조사 결과, 중국에서 배송된 이 우편물은 내용물에 ‘폼클렌징’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상한 우편물 신고를 접수 받은 소방당국은 우편물을 신속하게 수거했으며 전북도보건당국 등에서 정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정체불명 우편물과 관련, 일부는 오인 신고였으며,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는 전주와 남원, 완주, 순창, 진안 등에서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안전 재난문자를 통해 “해외우편물 개봉으로 호흡곤란 등 피해 발생이 예상 된다”며 “출처 불분명한 해외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안내하고 나섰다. 이처럼 수상한 우편물 신고 접수는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어 안전을 위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대만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송돼 이를 열어본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수상한 우편물신고는 전국 곳곳에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제주와 대전, 경남, 인천 등지에서도 테러 의심 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국제 우편물들은 발송인이 없거나 해외에서 발송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경찰과 각 지자체에선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언제까지 일지는 몰라도 사건이 잠잠해 질 때까지는 수상한 우편물은 뜯어보지 말고, 곧바로 관계기관에 신고,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피해에 대비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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